다른 곳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샌디에고에 더욱 어울리는 것으로
오픈카(CONVERTABLE)과 브런치를 꼽은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샌디에고는 사계절 온화한 날씨와 맑은 햇살,
그리고 맑고 투명한 공기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같은 이유로 좁은 실내가 아니라 활짝 열린 공간의
실외 좌석이 있는 식당이 어울리는 곳이 또한 샌디에고겠다.
추운 겨울과 장마의 여름 등의 날씨의 제약이 있는 우리나라완 달리
샌디에고에서는 비가 오는 겨울을(그것도 단 며칠을) 제외하곤
일년 내내 그런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레스토랑의 장점은 주변과 차단되고 분리되어 있지 않아
주변 환경과 대등하게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다운타운에서는 도심의 정취와,
해변에서는 바다의 풍경과,
내륙에서는 산과 들의 정경이
원형 그대로의 멋과 맛으로 다가온다.
모든 열린 공간이 그렇듯,
아웃도어 레스토랑에서는 늘 들뜬 축제의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실내의 차분한 공간에서보다
목소리의 톤을 높이곤 하지만 그것들은 묵직히 가라앉지 않고
쉽게 바람을 타고 흘러가거나 빈 하늘을 향해 퍼져 올라간다.
1. LA VILLA
LA VILLA는 샌디에고 다운타운의 “리틀이태리”에 있다.위치가 말해주듯 이태리식당이다.
실내에 바와 테이블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물의 벽과 벽 사이에
위치한 실외공간부터 앉기 시작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사각형 모양의
실외공간은 도로쪽을 향해서만 열려있고 다른 3면은 닫힌 형국이다.
폐쇄와 개방이 합쳐져 아늑함과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이다.
해질녘에 들어가 서서히 어두워지는 도심의 저녁 분위기를 즐기는 맛이 좋다.
*홈 : www.lavillasd.com
2. POSEIDON
“RESTAURANT ON THE BEACH”"
“CAN'T ANY CLOSER TO THE BEACH”
라호야보다 조금 북쪽.
아내와 내가 ‘샌디에고의 청담동’이라 부르는 델마 DELMAR 해변의,
위 표현대로 ‘더 이상 해변에 가깝게 갈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바다는 흰 모래와 그 위의 사람들과 함께 이 식당의 거대한 ‘인테리어’를(?)
감동적으로 구성한다.
해질녘이면 사람들은 노을을 보기 위해 이곳에 몰려온다.
선글라스와 긴 팔의 여분의 옷을 가지고 가는 게 좋다.
햇살은 강렬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이내 쌀쌀해진다.
물론 좌석마다 히팅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긴 하다.
미국 음식과 해산물이 주 메뉴이다.
주말 아침엔 브런치도 있다.
*주소 : 1670 COAST BLVD. DEL MAR, CA 92014
*TEL : 858-755-9345
3.JIMMY'S FAMOUS AMERICAN TAVERN
샌디에고에 어울리는 풍경 중에 한 가지를 빼먹었다.
바로 요트 YACHT다. 푸른 하늘과 바다 사이에 떠있는 흰색의 요트는
문자 그대로 그림이다. 요트는 때로 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관리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샌디에고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요트를 가진 사람의 친한 친구’라는 우스갯말도 있다.
JIMMY'S는 요트 정박장과 붙어 있는 식당이다.
돛을 내린 채 쉬고 있는 많은 요트의 풍경이 장관이다.
풍경에 홀려 아내와 JIMMY'S의 실외좌석 그것도 햇살 아래 좌석을 택했다.
그러나 시야에 가득찬 눈부신 풍경에 만족한 건 첫 10분 동안만이었다.
샌디에고 여름 한낮의 바짝 마른 햇살이 바늘처럼 살갗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바늘'을 피하기 위해 선그라스와 긴 팔의 카디건 CARDIGAN을 걸쳤지만
이번엔 더위가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늘로 옮겨야 했다.
그래도 그 ‘바늘과 더위의 공습’ 아래 앉아 식사와 담소를 즐기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늘로 옮긴 후 이번엔 서늘한 공기의 감촉에 아내는 다시 긴팔 옷을 꺼내 입어야 했다.
바로 샌디에고 날씨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다.
JIMMY'S의 음식은 미국음식이 주종이다.
아내와 나는 치즈버거를 한 개 주문하여 나누었다.
확실히 패스트후드 체인점의 것과는 차별성이 느껴졌다.
*홈 : http://j-f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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