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EORGE'S AT THE COVE
라호야 LA JOLLA 에 있는 식당이다.
미국 생활 초창기에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가보았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때 2층의 실내 좌석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푸른 바다를 내다보았다.
이번에는 그보다 위에 있는 ROOFTOP에 자리를 잡았다.
옥상에서도 난간 쪽 좌석에 앉으니 거칠 것 없는 바다 풍경이 달려들 듯 가까이 다가왔다.
청량한 바람도 가득했다. 해가 수평선 위 한뼘 쯤에 걸려 있는 시각이었다.
음식과 함께 노을을 기다렸다.
이 식당은 아내가 처음으로 멕시코 음식인 따꼬 TACO를 맛이 있다고 평가한
식당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식으로 시킨 두 점의 피쉬따꼬에 아내는 만족스러워 했다.
나머지 주 음식도 그랬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양념을 삼아 접시를 비우는 사이
드디어 해가 수평선 속으로 스며들었다. 붉은 노을이 뒤를 이었다.
신용목이란 시인은 “누가 잡아만 준다면 내 숨 통째 담보 잡혀 노을 만 평쯤 사두고 싶다” 고 했다.
나는 노을과 함께 이런 시간도 사두고 싶어진다.
아내와 나누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세상에 횡행하는 '거대 담론'들을
아주 자주 ‘시시콜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홈 : www.georgesatthecove.com
5.CAFE SECRET
*위 사진 : CEVICHE
*위 사진 : PARIHUELA
*위 사진 : AJI DE GALLIANA
카페 시크릿은 델마 해변의 큰길가에 있으면서도 비밀스럽게 숨어 있었다.
네비가 알려주는 끝까지 와서도 주변을 두 바퀴나 맴돌아야 했다.
간판도 쟁반만 하게 작았고 식당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식당의 전체적인 크기도 작았다. 길가에 내놓은 것까지 합쳐 좌석이 모두 열 개 남짓했다.
소박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COCINA PERUANA”를 간판 요리로 내세우는 곳이다.
마추피추 여행을 꿈꾼 지 오래인 터라 페루 음식에 귀가 솔깃했다.
직원은 안내와 추천을 받아 주문을 했다.
전식은 페루식 ‘생선회’ CEVICHE였다.
세비체는 생선살과 새우, 조개류 등을 소스에 절이고 고수, 양파 등을 얹어
구운 호박과 함께 나왔다.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었다.
페루를 대표하는 음식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나머지 구수한 해물뚝배기(?) PARIHUELA와 닭가슴살 요리인 AJI DE GALLIANA 도 좋았다.
이제 페루음식도 먹어봤으니 해묵은 꿈인 마추피추를 향해 떠나보고도 싶은데,
상황이 마추피추에서 멀어질 조짐이다. 음식이라도 자주 먹으러 이곳에 오고 싶다.
페루음식 이외에도 미국식 아침식사도 있다.
* 홈 : http://cafesecret.com
6.SHEERWATER
샌디에고에 코로나도CORONADO 라는 작은 섬이 있다.
다리로 이어져 차로 왕래가 가능한 섬이다.
HOTEL DEL CORONADO는 코로나도 섬뿐만 아니라 샌디에고의 상징이기도 하다.
1888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12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해변에 바투 들어선
붉은 원뿔 모양의 탑과 흰색의 객실 건물의 대비가 선명하다.
이 호텔의 식당 중의 하나, SHEERWATER는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해변의 폭이 넓어 바다의 존재가 실감나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살랑이며 불어오는 바람에 묻어오는 바다의 기운이 진하다.
거기에 여름이면 더욱 늘어나는 휴가 인파가 휴양지 분위기를 북돋워 준다.
아내와 나는 푸켓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이름난 호텔의 이름난 서양 음식이 동양인인 아내와 나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곳의 해물탕인(?) CIOPPINO는 느끼했고
스프 LOBSTER BISQUE는 짰다. 종업원이 실수로 가져다주어 되물리려고 하자
그냥 서비스로 주었던 토마토 피자의 맛은 좋았다.
굳이 평을 하자면 이번에 올린 아웃도어 식당 중 분위기와 음식에 있어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물론 단 한 번의 경험을 근거로 한 위험한 판단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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