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볼일이 있어 간 김에 들러본 두 곳.
100% 메밀 이외에는 어떠한 첨가물(MSG, 설탕, 색소, 방부제, 감미료 등)도 없다고 해서
무삼면옥(無三麵屋)이라는 설명이 벽에 붙어 있었다.
육수도 한우 육수에 간장만으로 간을 맞추었다고 한다.
주인은 강원도 춘천식 메밀면이라고 했다.
담백하고 슴슴한 맛 - 맛 없는(맛이 존재하지 않는) 맛이라면 적절한 표현일까?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아내와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먹었다.
행화탕은 지하철5호선 애오개역 근처에 있다.
무삼면옥을 나와 천천히 걸어가도 될 거리에 있다.
1958년 대중 목욕탕으로 문을 열었던 행화탕은 시대 변화에 따라 잡지 못 한 탓인지 폐업을 했다.
이후 방치되었다가 2016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예술로 목욕합니다."
행화탕은 이제 '예술목욕탕'이 되어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열린다고 한다.
아내와 내가 갔을 때는 특별 행사가 없었지만 이색적인 카페로 그 자체가 볼거리였다.
버려진 공간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이런 '재활용'의 아이디어는 우리 사는 도시의 지난 흔적들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우려할 때 돌아보아야 할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내와 나는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킬킬거렸다.
중요하지 않은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을수록 삶은 풍요로워지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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