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미국 샌디에고에서 만난 인연들과 광교산 산행을 했다.
광교산은 수원과 용인에 걸쳐 있는 높이 582미터의 야트막한 산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정상에 오르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산자락의 편안한 길을 따라 세 시간 가까이 걸으며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연을 맺은 곳이 샌디에고다 보니 아무래도 샌디에고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모두 다 젊은 시절을 보낸 직장을 퇴직하고 나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었다.
추억에 더하여 변화된 근황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세 시간은 잠깐이었다.
걷기를 마치고 연무시장에서 베트남 음식을 나누었다.
샌디에고 시절 골프를 마치고 먹던 '월남 쌀국수'와의 비교가 한 이야기거리가 되었다.
철원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 J는 늘 샌디에고 엘까혼(EL CAJON)의 쌀국수를 그리워한다.
그곳에서 살던 시절 그는 누구에게건 그곳을 추천했다.
그의 열성 덕분에 나도 한두 번 가보았지만 그다지 감격할 맛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그곳을 '지존의 쌀국수'로 칭송한다.
심지어 샌디에고에 다시 갈 이유 중의 첫번째로 그곳을 꼽기도 한다.
식사를 하고 커피타임을 가진 후 '깽값내기' 당구로 마무리를 했다.
나로서는 몇년 만에 잡아본 큐대인가 가늠할 수도 없다.
K는 나이가 들면 골프보다 당구라고 '비교우위론'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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