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오ㅅ날, 처음 만나든 날
우리 둘이서 그늘밑에 서있든
그 무성하고 푸르른 나무같이
늘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길 땅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 하늘을 구름으로 날드래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예요?
더구나 그 구름이 쏘내기되야 퍼부을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서있을거예요!
- 서정주의 시, 「춘향유문 春香遺文」-
아내와 함께 남원의 광한루와 오작교를
춘향과 이도령의 마음으로(?) 걸어보았습니다.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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