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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

절 이야기5 - 송광사

by 장돌뱅이. 2013. 2. 6.

전남 순천과 전북 완주의 송광사(松廣寺)

순천 송광사는 조계산 서쪽에 있다. 승주 선암사와는 굴목이재를 사이에 두고 있다.
송광사는 조선시대 초기까지 보조, 진각을 비롯하여 국사 열여섯 분을 배출한 명찰이다.
국사(國師)는 나라가 인정하는 최고의 승직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승려를 말한다.
이로 인해 송광사는 ‘불(佛)’의 통도사와 ‘법(法)’의 해인사와 더불어 ‘승(僧)’의 절로
꼽혀 우리나라의 세 보배사찰에 든다.

 

 

 

 

송광사의 불일암은 법정스님이 머무르며 수도정진한 곳이기도 하다.
올 봄 입적 후 그의 다비식이 송광사에서 있었다.
‘검은 눈동자와 실팍한 광대뼈’의 스님.

  
어디 옷깃에 티끌 하나 용납하랴
   송광사 불일암 오르내리는 길

   어디 쇠똥 한 무더기 용납하랴


   오로지 깨끗해야

   거기 차 한 잔 식어가고

   방금 씻어놓은

   깨끗한 고무신 섬돌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뱀 한 마리 다가가다

   이런! 길 잘못 들었군

              -고은의 시, “법정” 중에서 -

맑은 샘물 혹은  청정한 공기와도 같았던 그의 삶과 글은
부정한 우리 시대를 후려치는 움직이는 커다란 죽비(竹篦)가 되어 남았다.
그를 통해 진정한 고요함은 치열함이나 격렬함과 닿아 있음을 알게 된다.
누가 있어 우리 시대의 부처상을 그린다면 그의 발자취도 그 한 부분에 새겨 넣어야 하리라. 

  
석존(釋尊)은 길에서 태어나 평생을 길 위에서 살았다. 그리고 마침내는 그 길에서
  
돌아가셨다. 그는 각자(覺者)의 사명을 다하느라 하루도 쉴 날이 없던 활불(活佛)이었다.
  
마지막 입멸하는 순간까지 교화중생하던 젊은 활불이요 동불(動佛)이었다. 그는 가만히
  
앉은 자리에서 시물이나 받아먹는 노란 좌불(坐佛)이 아니었다.

                                                     -법정 스님의 글 중에서 -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종남산(終南山) 아래에도 송광사가 있다.
산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른 평지에 있어 시원스러움은 있으나
여기저기 들어선 새 건물들과 쇄석이 깔린 마당이 좀 생경해 보이기도 하는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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