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51 내가 읽은 쉬운 시 125 - 이성부의「벼」 도시농부 수업 시간에 벼를 심어 봤다. 2리터 팻트병을 잘라 흙을 넣고 벼 몇 포기를 심는 간단한 실습이었다. 논에 가득한 벼만 보다가 물병 속에 담긴 벼를 보니 옹색하기 그지 없었다. 몇 사람이 교실 한 쪽에 줄을 세워 모아놓으니 그나마 벼다운 벼를 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은 물을 채워 바람이 잘 통하고 해가 잘 드는 곳에 두라고 했다. 물과 바람과 햇빛도 벼 속에 녹아 스며들어 벼를 키우는 환경이자 자양분이라는 뜻이겠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는 인도 북부 히말라야 접경 라다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라다크인들은 나무 한 그루를 고립된 존재로 분리해서 보지 않고 나뭇잎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그것을 흩날리게 하는 바람, 나무.. 2019. 7.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