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돌뱅이.
2022. 9. 4. 21:17
나이 든 나무는
바람에 너무 많이 흔들려보아서
덜 흔들린다
- 장태평, 「나이 든 나무」-
거대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먼 남쪽에선 태풍이 가공할만한 상처를 남기며 지나가고 있다는 속보가 속속들이 전해진다.
나이 든 나무는 모진 비바람에도 정말 덜 흔들릴 수 있을까?
지난달 아내의 불운과 입원.
잠시 흔들렸으되 크게 흔들리진 않았던 것 같다.
'나이 든 나무'를 닮은 기특한 아내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주었다.
하늘정원에 갔더니 보슬비가 내려서 산책이 불가했다.
냉랭해진 기온을 느끼고 돌아왔다. 오늘부터는 아내의 걷는 시간을 기록하기로 했다.
일단은 한 번에 30분부터 시작.
좀 더 자주.
그리고 좀 더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