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술만 더 먹어보자

한 술만 더 먹어보자 3

장돌뱅이. 2024. 6. 28. 08:50

아내는 쌈밥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쌈밥을 좋아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총각 때는 별로 그랬던 것 같지 않으니 40년을 함께 살면서 아마도 아내의 식성에 동화된 것 같다.

쌈밥 설명에는 '온갖'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상추, 배추, 쑥갓, 머위, 미나리, 취, 케일 등속의 온갖 채소에 심지어 미역이나 다시마까지, 무언가를 쌀만한 너비를 가진 것이라면 다 가능하다. 신 배추김치를 물에 씻어 쌈을 싸먹기도 한다. 거기에 고기, 생선, 밥 등은 물론 밥상에 오르는 온갖 반찬들을 다 집어넣어 먹을 수 있다. 생선은 주로 회를 싸먹지만 고등어나 병어처럼 조림의 살을 발라내어 싸먹기도 한다. 된장, 고추장, 쌈장, 강된장, 약고추장 등 온갖 장(醬) 도 동원된다. 마늘과 양파도 함께 넣어야 하니 수많은 조합이 가능한 음식이다.

구절판 아닌 칠전판.

전통 음식 중 구절판은 여덟가지 재료를 밀전병에 싸먹는 음식이다. 쌈을 싸먹으니 이것도 쌈밥이다.

<호박잎 쌈밥>

호박잎과 양배추는 주로 쪄서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어 쌈을 싸먹는다.
이때 재료의 식감이 살아있을 정도로 알맞게 찌는 것이 핵심이다. 너무 아직 요리 초보인 나는 어렵다. 책이나 인터넷에는 몇 분을 찌라고 나와있기도 하지만 나는 자주 냄비 뚜껑을 열어 익은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양배추는 사시사철 쌈을 먹을 수 있지만 호박잎은 여름 한 철에 즐길 수 있다.
 
맛난 쌈밥은 점잖을 떨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마음껏 먹기가 힘들어진다.
젓가락이나 숟가락보다는 두 손을 사용해야 편리하고 종종 '볼이 미어터지게' 먹어야 제맛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둘이서야 눈치볼 것 없으니 호박잎에 오리고기를 구워서 그렇게 먹었다.

<치킨마요> 

치킨마요

일주일에 두어 번 손자를 만나러 갈 때 1호저하는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지정한다. 만들어오라는 지시다. 치킨마요는 손자가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 재료 : 닭가슴살 100g(고기 밑간 다진 마늘 1t, 소금과 후춧가루 약간),  달걀 2개, 쪽파 1줄기,
             김밥 김(1/2장), 녹말가루 2T, 마요네즈 2T, 식용유 2와 1/3T, 소금 약간

- 데리야키 소스 : 양조간장 2T, 물 1T, 맛술 1T, 올리고당 2T, 설탕 1t, 다진 생강 1/2t 

1. 닭가슴살 길이대로 반, 칼을 눕혀 옆으로 길게 칼집을 넣어 펼친다. (밑간에 버무려 5분간 재운다.)
2. 쪽파는 송송, 김은 가위로 가늘게 썬다. 달걀은 소금을 넣고 풀어 지단을 만든다(0.3 ×5cm). 
3. 닭고기는 녹말가루를 묻혀 식용유를 두른 팬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튀기듯 굽는다.
4. 구운 닭가슴살은 2.5cm 크기로 썰어 밥 위에 올리고 지단을 올린다.
5. 데리야키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리고 쪽파와 김을 올린다.

<황태 해장 스파게티>

황태 해장 스파게티

얼마 전 아내가 파스타가 먹고 싶다고 했다. 
흔한 크림파스타를 만들고 나서 내친 김에 뭐 좀 다른 특이한 파스타는 없나 알아보았다.
왜 없겠는가. 우리나라 음식과 융화시킨 파스타가 여럿 나와있었다.
앞선 김치파스타에 이어 황태와 된장, 가지를 이용한 파스타를 만들어 보았다.

- 재료 : 스파게티 160g, 황태채 30g, 대파 20cm,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 양념 : 참기름 1T, 다진 마늘 1T, 굴소스 1T, 황태채 불린 물 500ml, 소금 약간

1. 끓는 물 (10C + 소금 1T)에 스파게티를 삶고(포장지 시간 -2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황태채 5cm 길이로 자르고, 물 3C에 5분간 불려 물기를 곡 짠다. 물 500ml은 별도로 받아둔다.
3.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는 어슷썬다.
4. 달군 팬에 참기름, 황태채, 다진 마늘을 넣어 2분간 볶는다.
5. 황태채 불린 물을 넣어 끓이고 스파게티, 굴소스, 3을 넣고 중간 불로 2분간 더 끓여 그릇에 담는다.
    부족한 간은 소금을 더한다.

<가지 된장 스파게티>

가지 된장 스파게티

*재료 : 스파게티 (140g), 가지 2개(300g), 대파 흰 부분(20cm), 대파 푸른 부분(10cm),
              올리브유 1T+1T,  다진 마늘 1t, 면수 3/4컵, 들기름 1t, 통후추 간 것 약간, 소금 약간

*양념 : 설탕 1/2t, 양조간장 1t, 된장 2t

*조리방법:  
1. 끓는 물(10컵 + 소금 1T)에 스파게를 넣고 기준시간에서 -2분 동안 삶아 체에 바쳐둔다.
   (면수를 3/4컵 덜어둔다.)
2, 가지 길이로 2등분 후 어슷썰기 / 대파도 어슷썰기/중간불에서 5-6분간 볶는다.
3. 올리브유 1T, 대파 흰부분, 다진 마늘 넣고 중약불에서 2분간 볶는다.
4. 3에 면수, 양념재료를 넣고 끓어오르면 2분간 볶은 후 불을 끈다.
5. 가지, 대파, 올리브유 1T, 들기름, 통후추 간 것을 넣어 팬을 앞뒤로 흔든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조절하고 접시에 나누어 담는다.

<신김치순두부찌개>

신김치순두부

신김치순두부찌개는 내가 처음 요리를 시작할 때부터 만든 음식이다.
오래간만에 만들어서인지 아내가 좋아하며 연달아 두 끼를 이것으로 먹었다.
아내가 국이나 찌개에 밥을 말거나 비벼먹는 것은 내가 만든 음식에 대한 최고의 찬사다.

*재료 : 순두부1봉지, 달걀 1개,  진한멸치다시마육수 1과1/2C, 김치 1C, 김치국물 4S, 

*양념 : 고춧가루 1S, 식용유 2S, 대파 2S, 새우젓 1S

*조리방법:  
1. 멸치육수를 2C 끓인다.
2, 냄지에 식용유와 고춧가루를 넣고 타지 않게 볶는다.
3. 김치와 김치국물을 넣고 김치가 충분히 익도록 달달 볶아준다.
4. 멸치육수와 순두부를 넣어준다. 김치가 충분히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5. 달걀은 흰자만 넣고 노른자는 나중에 토핑한다.
6. 대파를 올리고 맛을 보아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위 조리법 중 C는 컵, T는 큰술, t는 작은술, S는 스푼(밥숟가락)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