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술만 더 먹어보자
한 술만 더 먹어 보자 7
장돌뱅이.
2024. 7. 22. 09:14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외식이 줄었다.
집에서 만들기 힘든 음식 - 일테면 순대(돼지)국밥이라던가, 초밥(이것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백수가 있긴 하지만), 평양냉면이나 곰탕 같은 몇몇 가지-을 제외하면 될 수 있는 대로 집에서 먹는다.
백수라 주머니 깊이가 얕아진 이유가 제일 크겠지만, 어떤 어색한 격식이나 긴장감이 없는, 다른 속마음이 있을 리 없는 집밥에는 '허리띠 끌러 놓고 먹는' 편안함이 있어 좋다. 음식을 사이에 두고 아내와 '짜다, 싱겁다, 맵다, 질다, 달다, 되다, 덜 익었다, 너무 익었다, 무르다, 퍼졌다, 크다, 작다, 기름지다, 담백하다, 은근하다, 구수하다, 딱딱하다' 따위의 소소한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 밥 한 그릇쯤은 쉽게 비워진다. 김애란의 소설에서는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고 했다.
1. 감자샐러드
감자(1개)를 채 썰어 끓는 물에 적당히 데치고 달걀(1개)은 삶아 흰자와 노른다를 분리한다.
달걀흰자는 잘게 다지고 양파는 얇게 채 썬다.
소스(홀그레인머스터드 2S, 마요네즈 1S, 레몬즙 약간)를 만들어 이상의 재료와 버무린다.
달걀노른자는 채에 문질러 고운 가루로 뿌려준다.
2. 두부목이버섯샐러드
두부(1/4모)는 물기를 제거하고 잘게 부순다. 목이버섯은 물에 충분히 불려서 적당한 크기로 찢어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두부와 버섯에 고추장 드레싱(고추장 1T, 레몬즙 1T, 간장 1t, 설탕 1T)과 버무린다.
3. 토마토양배추샐러드
토마토(1개)는 동그란 모양을 살려 슬라이스 하고, 양배추는 채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토마토와 데친 양배추를 차례로 번갈아 쌓고 드레싱(간장 1T, 식초 1T, 설탕 1T, 물 1/2∼1T)을 뿌린다.
4.꼬막비빔밥
꼬막장(구매품)으로 비빔밥을 만들 때 애호박을 볶아 첨가했다.
밥 위에 얹어 참기름과 함께 비볐다.
5. 오이소박이
- 조선오이 (4개)를 소금에 문질러 닦아 씻은 후 양 끝을 자르고 3∼4 토막으로 잘라 십자로 칼집을 넣어 소금물(물 3C+소금 1/4C)에 1시간 정도 절인다.(오이의 눈을 제거한다)
- 부추(80g)는 다듬어 씻어 3∼4cm 길이로 썰고 쪽파(4줄기)는 부추와 같은 길이로 썬다.
- 곱게 다진 새우젓(1T)+고춧가루 (5T)+다진마늘(1.5T)+다진생강(1t)+설탕(1T)+매실청(1T)+소금(1t)+(2의 부추와 쪽파)=함께 버무려 간을 맞춘다.
-절인 오이를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위의 재료를 사이에 끼운다. 남은 양념은 위에 붓는다.
-실온에서 하루 정도 익힌 다음 냉장고에 보관한다.
요리법대에 따르면 오이에 십자로 홈을 내서 그 속에 양념을 넣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오이를 4등분 해서 양념과 버무렸다. 일이 줄어 좋긴 한데 모양도 맛의 일부이니 다음부턴 원칙대로 해야겠다.
내가 만든 음식 중 아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 아닌가.
6. 파계란볶음밥
달군 팬에 다진 마늘과 송송 썬 대파를 넣고 볶다가 밥과 굴소스를 넣어 볶는다. 예전에는 별도로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어 넣었는데 이번에는 미리 밥 한 공기와 달걀 2개를 풀어 섞어서 넣었다.
7. 해물잡채
- 당면(100g)을 찬물에 1시간 정도 불린 후 끓는 물에 삶는다(물이 끓기 시작해서 1∼2분).
- 삶은 냉면을 찬물에 헹궈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 후 양념(간장 2t, 맛술 2t, 굴소스 2t, 설탕 1/2T, 깨소금 1/2t, 후추 약간)을 넣어 무친다. 양념을 별도로 손질한 아래 버섯에도 넣어 재운다.
- 새우 6마리 내장을 빼고 꼬챙이로 찔러 끓는 물에 껍질째 데쳐 식힌 후 껍질 제거 후 포를 뜬다.
-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얇게 칼집 무늬를 넣어 끓는 물에 넣어 데친다.(물에 헹구지 않는다.)
- 피망(1/2개)과 붉은 파프리카(1/3개)는 6cm 길이로 채 썰고 양파도 가늘게 채 썬다. 마른표고(2장)과 목이버섯은(2장)은 물에 불려서, 표고는 기둥 제 거 후 채를 썰고, 목이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찢는다.
-해물과 야채를 식용유에 각기 따로 볶으면서 소금 후추 간을 한다. 이때 양념한 당면도 볶은 후 큰 그릇에 해물과 야채를 넣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간을 보아 간장을 추가한다.
오이소박이와 더불어 아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다. 사실 아내가 만드는 고기 잡채가 조금 더 맛있다. 이번에는 오징어, 파프리카, 피망 따위가 없어서 오이, 당근을 볶아서 사용했다.
해산물은 새우만 넣었으므로 해물잡채가 아니라 '새우채소잡채'이다.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음식을 만들면서 배워가는 원칙이다.
8. 여러 가지 전
부추마른새우전, 감자채전, 애호박전, 두부전.
음식을 하다 보면 자투리 재료들이 냉장고 안에 쌓인다. 한 번씩 정리를 해야 한다.
요즈음 장마철이라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전을 만들었다.
9. 문어숙회
7월 9일부터 문어는 금어기에서 해제된다. 은퇴 후 바다낚시에 열심인 친구는 7월에만 벌써 문어잡이를 두 번이나 나갔는데 조황이 좋지 않다고 엄살을 떨었다.
낚시 재주가 없는 나는 해마다 7월이면 문어를 몇 마리 택배로 주문한다.
주위에 보내고 우리도 한 마리 냉장고에 넣어두고 일 년을 먹는다.
올해는 6kg짜리를 샀다. 다리 하나면 둘이서 숙회로 먹고도 남아 샐러드나 세비체를 만들어야 한다.
*초고추장 : 고추장 3S, 식초 1.5S, 설탕 1S, 참기름 1t, 다진생강 1/2t, 올리고당 1S, 매실액 1S, 다진 마늘 1t (우리 부부는 한 번에 위 양의 1/2 정도면 충분하다.)
10. 문어토마토샐러드
문어 다리 1개 얇게 썰고, 오이(1/2개)는 5cm 길이로 돌려깎기 후 채 썬다.
토마토(1개)는 적당한 두께로 슬라이스 하고 양파는 얇게 채 썬다. 드레싱(식초 3T, 레몬즙 2T, 간장 1t, 소금 1t, 설탕 3T, 고추기름 1T, 다진 홍고추 2T, 다진 마늘 1T)을 위 재료와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