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단상

우리는 빛의 연대다

장돌뱅이. 2024. 12. 29. 00:11

나눔문화. 
딸아이를 통해 알게 되어 한다리 건넌 인연의 끈이 닿아 있는 모임이다.
애초에 없었으면 좋았을 일들이지만 이미 일어난 잘못된 일은 어쩔 수 없이 바로 잡아야 해서 2017년 겨울 촛불집회에서 만났고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검찰개혁 집회에서도 만났다.
이번 '내란 수괴' 체포 집회에서도 매번 만난다.
피켓 뒷면에 박노해 씨의 시「빛의 혁명」이 있다.

어둠이 가장 길고 깊은 동짓날
달과 태양 사이로 샛별이 뜨고
먼 데서 바람이 바뀌어 분다

그래, 이제부터 빛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아직은 얼어붙은 한겨울
아직은 어둠의 세력이 준동하지만
이미 봄은 마주 걸어오고 있다

절정에 달한 악은 빛을 위해 물러난다

우리가 우금치 동학군이다
우리가 3.1만세 유관순이다
우리가 광주의 시민군이다

우리는 그 모든 역사이자 미래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지금,
우리는 가장 앞서 새벽별로 빛난다
우리는 나를 살라 사랑으로 빛난다

우린 지금 빛의 혁명을 써나가고 있다

우리의 선의 전위다
우리는 빛의 연대다
우린 이미 봄의 희망이다


함께 했던 그 자리의 모든 분들에게 사랑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