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단상

어린이대공원 벚꽃

장돌뱅이. 2025. 4. 12. 06:28

겨우내 가당찮은 일들로 세상이 시끄러웠어도 봄은 왔다.
나무들은 작년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꽃을 피운다.
어린이대공원이 온통 환하다.

나무는 희망에 대하여 과장하지 않았지만
절망을 만나서도 작아지지 않았다
묵묵히 그것들의 한복판을 지나왔을 뿐이다
(···)
절망을 하찮게 여기지 않았듯
희망도 무서워할 줄 알면서

- 도종환, 「산벚나무」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