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신문에서 읽은 것으로 기억하는, 영국 중부 아핑검이라는 고도(古都)의 한 명문 학교가 자랑스러워한다는 두 가지 전통은 신박했다. 한 가지는 그 학교 출신으로 장관이 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100만 달러 이상 돈 번 사람도 없다는 것이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어떻게 그걸 자랑스러워 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아직도 그럴까?
사람들은 루앙프라방을 두고 흔히 '부지런한 사람은 있어도 바쁜 사람은 없는 곳'이라고 말해왔다. 지난 1월에 다녀온 루앙프라방을 돌이켜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침 산책을 할 때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의 한적함으로 아내와 일치한다. 아담한 거리와 사원의 빛나는 지붕 위로 쏟아지던 맑은 햇살도 함께.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얼마 전엔 고속철도가 만들어져 루앙쁘라방으로의 접근이 더 쉬워졌다고 한다. 아름다운 것들은 종종 너무 쉽게 부서진다. 그리고나서야 우리는 박완서의 소설 제목처럼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하고 묻기를 반복한다.
조금은 다르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반성으로 나의 지난날을 돌아볼 때가 있다. 가끔씩은 그 질문을 세상에 대해서도 던져보기도 하면서.
나는 언제나 궁금했다. 세상 어느 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으면서 새는 왜 항상 한곳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 하룬 야히아, 「새와 나」- *하룬 야히아는 터키의 종교 지도자라고 한다.
*지난 여행기에 올렸던 사진과 영상을 모아 '나의 여행 앨범' 유튜브에 올려 보았다. https://youtu.be/2QEaTd4Zb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