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단상

수많은 처음

장돌뱅이. 2025. 6. 15. 08:13

아내와 함께 하는 늦은 오후의 산책길.
자주 걷는 길이면서도 처음인 듯 새로울 때가 많다.
오늘 나비는 꽃 위에 부드럽고 새는 물 위를 스치듯 경쾌하게 날았다.
햇빛은 숲 속에 연초록으로 가득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 신영복의 글 중에서 -

*주간 경향 성덕환 만평

우선은 지난 시간의 허물을 올바르게 물어야 한다.
부스럼이 살 될 수 없고 오염된 거품을 씻어내지 않고서는 새 옷을 입을 수 없다.
'수많은 처음'이란 힘든 길을 시작하는 그에게 손을 흔들어 성원을 보낸다.

다산(茶山) 선생이『목민심서』에 적었다.
'여론을 수집하기는 쉬우나 개혁은 어려운 일이다.
오늘에 들떠서 날뛰지 말며 다음에 실망하지도 말 것이다.'
그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