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단상
"의자놀이"
장돌뱅이.
2013. 2. 3. 00:51
일터는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 가는 장소가 아니다.
돈만 벌면 어디든지 다 좋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터, 우리에게 생활을 보장해주고 우리에게 밥과 의복을
주며, 사람들을 엮어내서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펼치게 해주는,
우리의 품위와 자부심, 그리고 긍지를 주는
내 인생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가정과 직장, 이 두 들판이 우리의 인생인 것이다.
그리고 가정이 무너지면 가끔 직장생활도 무너지지만,
일터가 무너지면 가정은 대부분 무너진다.
아무런 사회적 안전망, 즉 재취업과 실업보험,
혹은 무상교육, 무상의료, 주거 등에 대한 약속없는
정리해고는 삶에서 해고된다는 말과 같다.
-공지영의 "의자놀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