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단상

단조롭지만 단조롭지 않기 위해(딸아이의 글)

장돌뱅이. 2013. 6. 6. 01:46

  
  하다보면 지칠때가 올꺼야.
  얼마나 가나 보자.
  언젠간 지칠꺼야.
  얼마 못갈껄?
  좀더 해봐라.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나에게 요새 가장 많이들 해주는 말인듯합니다
  생각해주는 건 고맙지만 나는 미리 걱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걸 미리 걱정할 필요도 없고 또 너무 많은 걱정들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거든요.

  누구나 격는다는
  회식후 지친몸으로 다음날 출근과
  상사한테 깨지는 일이
  마감에 임박해서 정신없이 야근하고 또 야근하는 일이,
  나에게만은 안일어날 수는 없겠지요
  나는 모든게 처음이고, 그래서 또 서투니까요.
  
  생각해보면 참 단조롭습니다
  매일 같은시각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책상에 앉았다가 점심을 먹고
  책상에 앉았다가 저녁을 먹고..

  근데 월요일이 다가오는 지금
  나는 또 설렙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고
  회사라는 이름이든 어떤 이름이든
  그 안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알아간다는것..
  그리고 내가 해야할일을 배워간다는것이
  아직까지는 마냥 신기하거든요 ^^

  나는 매일 아침
  아빠가 보내주었던 출근날의 문자를 보며 힘을 냅니다

  "신나는 아침이지
   다시 내딛는 너의 발걸음
   세상은 그것을 오래 기다려 왔음이 분명하다"

  세상이 날 기다려 왔다는데
  생활은 단조롭다고 기분까지 단조로울수 있나요
  다가오는 한주도 화이팅하렵니다 ^^

(20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