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단상
입춘과 입춘 음식
장돌뱅이.
2024. 2. 5. 06:23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포근해서 이미 봄이 시작된 것 같다.
머지않아 봄은 "느긋하지도 않고 바쁘지도 않은 걸음걸이로 (步復無徐亦無忙) 동서남북 어디나 두루 봄빛 (東西南北遍春光)"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입춘첩을 붙이기에 아파트 구조는 옹색하다.
붙일 장소가 마땅치 않고 붙여도 썩 '폼'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따스한 기운'이 솟아 많은 '경사'와 '행운'이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정성껏 붙여 보았다.
입춘축은 다음 절기인 우수 전날 뗀다고 하지만 아내와 난 싫증이 날 때까지 붙여둘 생각이다.
동지 팥죽처럼 입춘에 특별히 먹는 음식이 있을까? 알아보니 있었다. 자극성 있는 오신채(五辛菜)를 먹는다고 한다. 파·마늘·달래·부추·무릇·미나리·자총이·평지 같은 채소 중 다섯 가지를 골라 먹는 풍습이다. 이외에 명태의 내장을 빼고 그 안을 고기와 채소로 채운 명태순대도 있다.
하지만 풍습은 풍습일 뿐이고 봄맞이 채소라면 아내와 내겐 추운 겨울을 이겨낸 봄동이 최고다.
우선 점심으론 냉장고에 있던 애호박, 당근, 양파 등속을 고명으로 넣은 잔치국수를 만들었다.
저녁엔 마트에서 사온 봄동으로 만든 네 가지 음식을 먹었다. 상 위에도 '입춘'이 가득했다.
내가 읽은 쉬운 시 168 - 안도현의「봄똥」
2월의 제철 식재료는 단연 '봄똥'이다. 마트에 가면 좋은 가격으로 가판대에 가득 놓여있다. 봄똥'은 겨울을 노지에서 보내느라 속이 들지 않고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퍼져 있다. 양팔을 벌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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