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한국
방배숲환경도서관
장돌뱅이.
2024. 6. 5. 10:03
방배숲화경도서관은 딱 1년 전에 문을 연 도서관이다.
봄이면 철쭉이 가득한 서리풀공원에 붙어 있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에서 내려 걸어서 갔다.
6월 초인데 한낮 햇볕 아래에선 날씨는 이미 한 여름이다.
그래도 그늘에 들면 아직은 선선함을 느낄 수 있긴 하다.
방배숲도서관 열람실은 동그란 가운데뜰(中庭)을 바라보게끔 둘레를 따라 원형으로 들어서 있다.
천장이 높고 창이 많아 시원스럽고 밝은 느낌이 든다.
아내와 나는 뜰을 바라보는 자리를 잡았다. 나는 며칠 전 작고한 시인 신경림의 시를 논한 평론집 『신경림 문학의 세계』을, 아내는 김제동이 쓴 『내 말이 그 말이에요』를 들고 갔다. 도서관에 집에서 읽는 책을 들고 가는 게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최근 아내와 다니고 있는 도서관 순례에선 도서관의 책은 그냥 구경만하고 가지고 간 책을 읽는 것으로 하고 있다.
『신경림 문학의 세계』는 30년 전인 1995년에 나온 책이다.
30대 후반의 젊은 시절에 읽었던 책을 시인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다시 읽는 중이다.
신경림은 우리 세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시인 중의 한 명이다. 신경림을 함께 읽었던 대학 친구는 그의 타계 소식을 단톡방에 올리기도 했고 나는 그를 기리는 글을 블로그에 썼다.
"자기가 말하는 것 같지 않게 하면서 무슨 말인가를 할 수 있어야 좋은 시."
예전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시인의 말이 눈에 들어왔다.
직설적으로 의도를 드러내는 말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에둘러 가는 은근함이 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오래 생각하게 했다.
신경림 시인 별세
그가 떠났단다. 향년 88세.평이한 언어들로 민중들의 삶을 따사롭게 감싸주었던 그의 시들은 젊은 시절 이래 기억에 남아있다.그의 시와 만난 첫 기억을 나는 오래전 글에서 이렇게 쓴 적이 있다
jangdolbang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