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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2

경복궁의 현판 1 경복궁은 조선 초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뒤 맨 처음 지은 궁궐이다. '경복(景福)'은 '큰 복'이라는 뜻이다. 『태조실록(太祖實錄)』에 따르면 한양 천도를 주도한 정도전은 '술은 이미 취하였고(旣醉以酒) 덕에 이미 배부르니(旣飽以德) 군자께서 만년토록(君子萬年) 큰 복을 누리소서(介爾景福)'라는 『시경(詩慶)』의 시를 외우며 새 궁궐을 경복궁이라고 이름 짓기를 청하였다(請名新宮曰景福)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이 탄 후 방치되었다가 1867(고종4)년에 중건되었으나 다시 일제에 의하여 건물 400여 칸이 철거되는 치명적인 훼손을 당하여 원형을 상실했다. 이후 경복궁 정면에 일제가 세운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면서 경복궁 복원 사업이 추진되어 강녕전, 자선당, 흥례문, 건청궁 등 여러 전각들이 복원되었다. .. 2023. 5. 6.
눈 내린 서울의 궁궐과 능 조선의 궁궐은 외국의 예에 비해 소박한 편으로 결코 화려하지 않다. 백성들이 보아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화려함이라고나 할까. 그 이유는 조선 건국의 이데올로기를 제시하고 한양의 도시 설계와 경복궁 건립을 주도한 정도전의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에서 찾을 수 있다. 궁원 제도가 사치하면 반드시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재정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고, 누추하면 조정에 대한 존엄을 보여줄 수 없게 될 것이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한 데 이르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러운 데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검소란 덕에서 비롯되고 사치란 악의 근원이니 사치스럽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검소해야 할 것이다. 궁궐 건축에 대한 정도전의 이런 정신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던 우리 궁구.. 202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