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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433

아차산 길 아차산은 서울 동쪽 경기도와 경계에 있다.산자락을 따라 들어선 주변 마을에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펼쳐져 정상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나는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올라 광나루역 쪽으로 내려왔다.높이 287미터의 야트막한 산이라 정상을 다녀오는데 혼자서 천천히 걸어도 채 2시간이 안 걸렸다. 정상부의 능선과 전망대에서는 조망이 탁 트여서 시원하다. 동쪽으로는 한강과 검단산이 건너다 보이고 서쪽으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내려올 때 일부 구간은 '아차산동행길'을 따라 걸었다. 나중에 아내와 함께 걷기 위한 사전답사였다. 데크로 되어 있어 평탄한 길이었다.며칠 뒤 아내와 함께 다시 아차산을 찾아 미리 답사한 아차산 동행길과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걸을 때 나는 아내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아내의 오른쪽.. 2024. 4. 26.
불암산 철쭉동산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지하철 4호선 상계역 가까운 곳에 있는 불암산 철쭉동산.자연적인 철쭉 군집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심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꽃이 아름다운 것 변함없다. 봄볕이 화사한 날 오후에 아내와 함께 꽃 사이를 걸으며 눈호사를 했다. 지난 국토여행기 44 - 봄을 보내는 꽃, 철쭉자연은 늘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것이지만 팍팍한 샌디에고의 산과 계곡길을 걷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나는 철마다 아름다운 내 나라의 모습. ================================================== 철쭉을jangdolbange.tistory.com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어디 한두 번이랴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 2024. 4. 25.
봉화산, 내 놀던 옛 동산 ♪우뚝 솟은 봉화산 봉 늠름한 기상과···♬ 초등학교 때 교가다. 봉화산은 학교 뒤쪽으로 가까이 있어 친근한 산이었다. 50여 년만에 봉화산에 올랐다. 옛 추억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 걸을 편한 산길을 찾다 보니 가게 되었다. 아내는 재작년 산행을 하다 허리를 다친 이후 산엘 올라본 적이 없다. 이제 거의 회복이 되어 다시 등산을 하고 싶어져서라기보다는 매일 하는 산책을 가끔씩은 집 근처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하고 싶기 때문이다. 봉화산의 "동행길"은 지하철에서 접근성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산 아래서부터 꼭대기까지 걷기에 편한 데크길로만 올라갈 수 있어 아내에게 최적의 산책길이자 등산로일 것 같았다. 아내가 연 이틀 모임에 나가고 나 혼자 사전 답사를 위해 길을 나섰다. 올라갈 때는 계단으로 이.. 2024. 3. 21.
도다리쑥국으로 시작하는 봄 연둣빛 봄이 여기저기서 '클릭 클릭'을 시작했다.손자저하들과 보내다 잠깐 주어진 휴식의 시간."혹시 도다리쑥국을 시작하셨나요?"때가 너무 이르지 않을까 전화로 조심스레 식당에 물었더니 이미 개시했다고 한다.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봄쑥이 일찍 나왔나 보다.해마다 이른봄이면 을지로에 있는 식당 충무집에서 도다리쑥국을 먹는다.아내와 함께 하는 봄맞이 행사 중의 하나다.봄이면 통영 땅 남도 천리로 가갯 처녀의 비린 향기가 나는도다리쑥국을 홀린 듯이 먹는다.해수 쑥탕에 누워목욕하고 있는 도다리 살맛이라니- 장우식, 「도다리쑥국」 중에서 -인용한 시는 좀 비릿하고 에로틱하지만 정작 도다리쑥국은, 된장과 쑥과 도다리가 제각각 그리고 합쳐져, 그윽하고 정갈한 맛을 냈다. 함께 먹는 멍게밥에도 유독 봄맛이 진하게 들어.. 2024. 3. 7.
다시 찾은 SK나이츠 손자저하와 함께 다시 SK나이츠의 경기를 보러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다. 한 달 남짓한 시간을 두고 두 번째 오니 경기장 분위기와 응원가도 한결 익숙하다. 저하도 그러했는지 앞장서서 입구로 나를 잡아 끈다 국민의례 때 태극기 옆에 걸린 문경은과 전희철의 이름이 적혀 있다. 90년 대 초 인기몰이를 했던 "농구대잔치"에서 쟁쟁했던 스타들이다. 프로에 와서도 여전했던 모양인지 각각 영구결번이라는 영예를 얻은 것 같다. 전희철은 지금 SK나이츠의 감독이다. 198cm이라는 큰 키에 짙은 회색 양복을 입고 사이드라인에 서있는 맵시가 도드라져 보였다. 야구와 축구와 달리 실내 경기인 농구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현장감과 관람 집중도가 높다. 경기의 박진감이 생생하기도 하지만, 경기가 멈추는 시간마다 치어리.. 2023. 12. 4.
인천 송도 은퇴 후 송도 신도시에 자리 잡은 친구가 있어 다른 친구와 함께 부부동반 하여 다녀왔다. 송도는 바다를 매립하여 들어선 도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총 11개 공구로 나누어 2023년 6월 현재 1,2,3,4,5,7공구는 개발 완료된 상태이고, 11공구는 매립이 마무리 단계이며, 나머지 4개 공구는 개발이 진행 중이었다. 구역별로 주거상업지구. 교육시설지구, 첨단업무지구 등으로 특성화되어 있고 9공구에는 크루즈항도 예정되어 있다. 개발 진행에 따라 주거 인구도 2023년 7월에 2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계획도시답게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반듯반듯하고 넓은 도로가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곳곳에 공원도 많았다. 해돋이공원, 센트럴파크, 미추홀공원, 송도누리공원 등등. 날이 맑지는 않았지만 기온이 쾌적하여 .. 2023. 10. 25.
승리의 SK KNIGHTS 손자저하와 프로농구 SK나이츠의 잠실 홈 개막전을 보러갔다. 농구 경기는 실로 오래간만이다. 아내와 미국에서 코비브라이언트가 뛰던 LA레이커즈의 경기를 보러간 이후 처음이니 10년이 넘은 모양이다. *이전 글 : 2008년 3월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LAKERS 미국인 친구 윌리엄이 부부동반하여 NBA 경기를 보러 가자는 제의를 해왔다. LA 스태이플즈센터에서 열리는 LA레이커스와 포틀랜드의 트레일 브레이져스의 경기였다. 최근 레이커즈는 승승장구 jangdolbange.tistory.com 십년의 세월은 강산도 바꾼다 했다. 그 사이 손자가 태어나고, 그 손자와 농구경기를 보러가니 새삼스레 세월의 만드는 신비한 마술이 실감난다. 경기장에 가기 전 집에서 유튜브로 손자저하에게 농구 규칙을 알려주었다. 복.. 2023. 10. 23.
감은사 터에 흐른 시간 경주에 가면 늘 감은사( 感恩寺) 터를 빼놓지 않는다. 바닷가 가까운 야트막한 언덕의 폐사지엔 커다란 3층 석탑 2기만 남아 있다. 석탑은 가까이 다가설수록 육중해지고 우뚝해진다. 천년이 넘는 시간을 견뎌온 굳건함과 폐사지를 쓰다듬는 자상함의 농도가 언덕을 올라가면서 점점 진하게 몸을 감싼다.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곳에 앉아 탑을 바라보거나 탑돌이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다. 그 느낌이 좋아 경주에서 가까운 울산에 살 때, 그리고 울산을 떠나온 후에도 감은사 터에 여러 번 갔다. 어린 딸아이와 함께 가고, 아내와 둘이서도 갔다. 지금 딸아이네 가족이 경주를 여행 중이다. 딸아이는 아이들을 감은사 터에 데리고 가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고 소개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 2023. 9. 7.
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 갈래길 한쪽 야트막한 담장 아래 옛 왕릉에서 보았던 석조물들이 다소 어수선하게 늘어서 있다. 나는 그것을 공원을 찾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으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마음대로 추측했다. 그렇다면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도록 출입을 자유롭게 할 일이지 통제선은 뭐 쳐 놓은 걸까 불만스럽게 여긴 적도 있었다. 문인석이나 무인석의 생김새도 여타의 왕릉과는 달리 유난스레 못 생긴 것도 불만을 부추겼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자주 산책을 가면서도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곳이었다. 그곳이 대한제국의 황태자 이척(순종)의 태자비 민씨의 능(陵)이 있던 자리라는 걸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민씨는 열한 살의 나이에 여덟 살의 황태자와 결혼하여 1897년 황태자비로 책봉되었으나 1904년.. 2023.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