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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한국435

용마산 자락길 용마산자락길은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이나 면목역에서 접근이 편리하다.지하철 역에서 나와 마을버스를 타면 되지만 날씨가 매우 좋아서 아내와 나는 걸어서 갔다.용마산 자락길은  2.2.km의 데크길이 산 중턱까지 이어져 있다. 천천히 걸어서 왕복에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원래 용마산이 높지 않고 그나마 자락길은 마을 가까이에 있지만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초록의 나뭇잎이 이미 무성하여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끔씩 핸드폰으로 트로트 노래나 뉴스를 크게 틀고 지나가는 사람들만 없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요즈음 여기저기 아내의 체력에 적당한 길을 찾아 걷는다.거친 숨을 몰아쉬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길이어서 가끔씩 손을 잡아보기도 좋다.연애 시절 손 끝에서 느껴지던 짜릿함은 사.. 2024. 5. 4.
남산 예장공원 1 남산 북쪽에 있는 예장공원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가깝다. 조선시대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었다는 이 일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고통스러운 역사가 집약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의 조선 침략 발판인 통감부와 통감관저가 있었고 1910년 8월 22일에는 이곳에서 일제가 우리나라를 빼앗는 '경술국치'를 자행하였다. 5.16 군사쿠데타 직후에는 중앙정보부 건물들이 들어섰다.오랫동안 독립과 민주주의의 대척점에 서서 우리를 억압해 온 현장인 것이다.서울시는 2021년 재생 사업으로 이곳을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공원에 들어서면 강렬한 붉은빛의 창고 같은 바라크형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기억6"이라 이름 붙여진 건물이다. 옛 중앙정보부 6국에서 유래된 이름일 것이다.1995년 중정에서 이름이 바뀐 안기부가.. 2024. 4. 30.
아차산 길 아차산은 서울 동쪽 경기도와 경계에 있다.산자락을 따라 들어선 주변 마을에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펼쳐져 정상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 나는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올라 광나루역 쪽으로 내려왔다.높이 287미터의 야트막한 산이라 정상을 다녀오는데 혼자서 천천히 걸어도 채 2시간이 안 걸렸다. 정상부의 능선과 전망대에서는 조망이 탁 트여서 시원하다. 동쪽으로는 한강과 검단산이 건너다 보이고 서쪽으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내려올 때 일부 구간은 '아차산동행길'을 따라 걸었다. 나중에 아내와 함께 걷기 위한 사전답사였다. 데크로 되어 있어 평탄한 길이었다.며칠 뒤 아내와 함께 다시 아차산을 찾아 미리 답사한 아차산 동행길과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걸을 때 나는 아내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아내의 오른쪽.. 2024. 4. 26.
불암산 철쭉동산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지하철 4호선 상계역 가까운 곳에 있는 불암산 철쭉동산.자연적인 철쭉 군집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심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꽃이 아름다운 것 변함없다. 봄볕이 화사한 날 오후에 아내와 함께 꽃 사이를 걸으며 눈호사를 했다. 지난 국토여행기 44 - 봄을 보내는 꽃, 철쭉자연은 늘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것이지만 팍팍한 샌디에고의 산과 계곡길을 걷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나는 철마다 아름다운 내 나라의 모습. ================================================== 철쭉을jangdolbange.tistory.com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어디 한두 번이랴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 2024. 4. 25.
봉화산, 내 놀던 옛 동산 ♪우뚝 솟은 봉화산 봉 늠름한 기상과···♬ 초등학교 때 교가다. 봉화산은 학교 뒤쪽으로 가까이 있어 친근한 산이었다. 50여 년만에 봉화산에 올랐다. 옛 추억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아내와 함께 걸을 편한 산길을 찾다 보니 가게 되었다. 아내는 재작년 산행을 하다 허리를 다친 이후 산엘 올라본 적이 없다. 이제 거의 회복이 되어 다시 등산을 하고 싶어져서라기보다는 매일 하는 산책을 가끔씩은 집 근처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하고 싶기 때문이다. 봉화산의 "동행길"은 지하철에서 접근성도 나쁘지 않은 데다가 산 아래서부터 꼭대기까지 걷기에 편한 데크길로만 올라갈 수 있어 아내에게 최적의 산책길이자 등산로일 것 같았다. 아내가 연 이틀 모임에 나가고 나 혼자 사전 답사를 위해 길을 나섰다. 올라갈 때는 계단으로 이.. 2024. 3. 21.
도다리쑥국으로 시작하는 봄 연둣빛 봄이 여기저기서 '클릭 클릭'을 시작했다.손자저하들과 보내다 잠깐 주어진 휴식의 시간."혹시 도다리쑥국을 시작하셨나요?"때가 너무 이르지 않을까 전화로 조심스레 식당에 물었더니 이미 개시했다고 한다.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봄쑥이 일찍 나왔나 보다.해마다 이른봄이면 을지로에 있는 식당 충무집에서 도다리쑥국을 먹는다.아내와 함께 하는 봄맞이 행사 중의 하나다.봄이면 통영 땅 남도 천리로 가갯 처녀의 비린 향기가 나는도다리쑥국을 홀린 듯이 먹는다.해수 쑥탕에 누워목욕하고 있는 도다리 살맛이라니- 장우식, 「도다리쑥국」 중에서 -인용한 시는 좀 비릿하고 에로틱하지만 정작 도다리쑥국은, 된장과 쑥과 도다리가 제각각 그리고 합쳐져, 그윽하고 정갈한 맛을 냈다. 함께 먹는 멍게밥에도 유독 봄맛이 진하게 들어.. 2024. 3. 7.
다시 찾은 SK나이츠 손자저하와 함께 다시 SK나이츠의 경기를 보러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다. 한 달 남짓한 시간을 두고 두 번째 오니 경기장 분위기와 응원가도 한결 익숙하다. 저하도 그러했는지 앞장서서 입구로 나를 잡아 끈다 국민의례 때 태극기 옆에 걸린 문경은과 전희철의 이름이 적혀 있다. 90년 대 초 인기몰이를 했던 "농구대잔치"에서 쟁쟁했던 스타들이다. 프로에 와서도 여전했던 모양인지 각각 영구결번이라는 영예를 얻은 것 같다. 전희철은 지금 SK나이츠의 감독이다. 198cm이라는 큰 키에 짙은 회색 양복을 입고 사이드라인에 서있는 맵시가 도드라져 보였다. 야구와 축구와 달리 실내 경기인 농구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현장감과 관람 집중도가 높다. 경기의 박진감이 생생하기도 하지만, 경기가 멈추는 시간마다 치어리.. 2023. 12. 4.
인천 송도 은퇴 후 송도 신도시에 자리 잡은 친구가 있어 다른 친구와 함께 부부동반 하여 다녀왔다. 송도는 바다를 매립하여 들어선 도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총 11개 공구로 나누어 2023년 6월 현재 1,2,3,4,5,7공구는 개발 완료된 상태이고, 11공구는 매립이 마무리 단계이며, 나머지 4개 공구는 개발이 진행 중이었다. 구역별로 주거상업지구. 교육시설지구, 첨단업무지구 등으로 특성화되어 있고 9공구에는 크루즈항도 예정되어 있다. 개발 진행에 따라 주거 인구도 2023년 7월에 2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계획도시답게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반듯반듯하고 넓은 도로가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곳곳에 공원도 많았다. 해돋이공원, 센트럴파크, 미추홀공원, 송도누리공원 등등. 날이 맑지는 않았지만 기온이 쾌적하여 .. 2023. 10. 25.
승리의 SK KNIGHTS 손자저하와 프로농구 SK나이츠의 잠실 홈 개막전을 보러갔다. 농구 경기는 실로 오래간만이다. 아내와 미국에서 코비브라이언트가 뛰던 LA레이커즈의 경기를 보러간 이후 처음이니 10년이 넘은 모양이다. *이전 글 : 2008년 3월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LAKERS 미국인 친구 윌리엄이 부부동반하여 NBA 경기를 보러 가자는 제의를 해왔다. LA 스태이플즈센터에서 열리는 LA레이커스와 포틀랜드의 트레일 브레이져스의 경기였다. 최근 레이커즈는 승승장구 jangdolbange.tistory.com 십년의 세월은 강산도 바꾼다 했다. 그 사이 손자가 태어나고, 그 손자와 농구경기를 보러가니 새삼스레 세월의 만드는 신비한 마술이 실감난다. 경기장에 가기 전 집에서 유튜브로 손자저하에게 농구 규칙을 알려주었다. 복.. 2023.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