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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12

제주행12 - 제주의 맛(도라지식당) 제주 시청부근 도라지식당은 역사가 오랜 제주의 향토 음식점이다. 갈치국이라 하면 보통 '육지촌것'들은 "갈치로 국을 끓여? 비려서 먹을 수 있나?" 하고 되묻기 일쑤다. 나 역시 그랬다. *위 사진 : 갈치국 그러나 제주사람들의 솜씨는 그 우려를 말끔히 걷어냈다. 전통 음식은 오랜 세월에 걸쳐 민중들의 집단적인 지혜가 축적, 발현 된 것이다. 그래서 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가 된다. 노란 호박과 은빛 갈치 토막이 떠있는 갈치국은 갈치국은 비리기는커녕 구수하고 시원했다. *위 사진 : 옥돔미역국 제주도의 특산물인 옥돔을 넣고 끓여낸 미역국도 담백했다. 은근하면서도 깊은 맛. 그것을 한국의 맛이라고 해도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전화번호 : 064-722-3142 2012. 5. 14.
제주행11 - 제주의 맛(연동 마라도횟집) 식당을 굳이 여행객용과 현지인용으로 구분한다면 아직은 현지인용에 가까운 식당이다. 하지만 저녁 나절 우리가 들어간 직후에 삽시간에 사람들이 몰려 들어 만원을 이루며 그 명성을 과시했다. *위 사진 : 방어회와 방어튀김 제 철의 방어회. 소고기라고 다 같은 소고기가 아니 듯이 부위별로 발라낸 이곳의 방어회는 남달라 보였다. 거기에 거품이 없는 가격까지 만족도 높은 식당이었다. 전화번호 064-746-2286 2012. 5. 14.
제주행10 - 제주의 맛(어진이네횟집)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보았다. "어진이가 아이 이름인가보죠?" "네, 근데 지금은 어른이에요." 어진씨의 나이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식당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틀린 생각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어진이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제주도에서 그냥 어린 아이를 가리키는 보통명사라고 한다. 제주도의 식당치고 자리물회나, 죽, 생선조림을 메뉴로 내걸지 않은 집이 거의 없어보이지만 이곳이 특별히 자리물회 잘 하는 곳이라 해서 들어갔다. *위 사진 : 자리물회 *위 사진 : 한치물회 다른 식당의 자리물회를 경험한 것이 십사오 년 전이라 이 식당 자리물회의 맛이 남다르게 뛰어난지 어쩐지는 판단이 불가했지만, 주문했던 자리물회와 한치물회 중에서 아내와 딸아이는 자리물회를 우선으로 꼽았.. 2012. 5. 14.
제주행9 - 제주의 맛(성게국수) 제주시에서 성산 방향 동복리 해안도로 변에 있다. *위 사진 : 성게국수 *위 사진 : 회국수 이 곳은 회보다 성게국수와 회국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성게국수는 성게알을 넣고 끓여낸 물국수라면 회국수는 회와 국수를 양념장으로 비벼먹는 비빔국수이다. 성게국수가 구수한 맛이라면 비빔국수는 입에 달라붙는 감칠맛이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전화번호: 064-783-5438) 2012. 5. 11.
제주행8 - 제주의 맛(덕인당) 제주시에서 성산쪽 방향 조천 조금 못미쳐 신촌리 신촌초등학교 부근에 있는 덕인당은 보리로 빵을 만들어 유명해진 집이다. 제주산 통보리로 만들어진 빵은 자극적인 인공의 맛이 없어 구수하고 은근하다. 외국산 도너츠에 길들여진 입맛엔 무덤덤할 수 있으나 튀지 않는 맛에서 오히려 깊은 신뢰감이 느껴진다.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는 건강식이다. 순수한 보리빵과 보리빵 속에 팥고물을 넣은 빵, 그리고 쑥빵의 세 가지가 있다. 전화번호는 064-783-6153이다. 2012. 5. 11.
제주행7 - 제주의 맛(조개죽) 성산 앞바다에서 나는 조개로 끓인다고 한다. 가끔씩 조개가 떨어져 내놓지 못할 때도 있다고 한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일일이 조개를 손으로 까야 해서 인건비의 부담이 만만찮다고 주인은 설명했다. 벽면에 다녀간 사람들의 낙서가 빼곡하다. 성산 오조리에 있으며 전화번호는 064-784-8882 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순서를 정하라면 조개죽 - 갱이죽 - 전복죽 순이었다. 2012. 5. 11.
제주행6 - 제주의 맛(갱이죽) 창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식당. 우리가 갔을 때는 비와 바람에 가린 일출봉이 희미하게 보였지만 으실으실한 날씨에 먹는 따뜻한 갱이죽의 맛은 한결 더 구수했다. 갱이는 작은 게를 일컫는다고 하며 갱이죽은 그 게를 곱게 빻아서 긇인 죽이라고 한다.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길목 성산읍 신양리에 있다. 전화번호는 064 -782-0672이다. 2012. 5. 11.
제주행5 - 제주의 맛(전복죽) 아직 잠기운이 남아 있는 아침속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죽. 아마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론하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이미 이름이 난 식당, 세 곳에서 각각 다른 종류의 죽을 먹었다. 제주도에는 해녀들이 조합을 이루어 직영하는 식당 많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고 전복죽을 내놓는다. 그 중에서도 이곳은 특히 전복죽으로 이름이 높다. 전복 내장으로하여 녹두죽처럼 연록색을 띄는 전복죽 속에는 큼지막한 전복덩어리들이 실하게 들어있다. 너무 이름이 나서 그런지 '생산공장'의 분위기가 난다. 성산읍 오조리에 있고 전화번호는 064-784-7789이다. 2012. 5. 11.
제주행4 - 지독한 사랑 두 가지 - 이중섭 발가락군을 사랑한 아고리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화가 이중섭은 지독한 가난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헤어져야 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헤어진 부부는 다시는 만나지 못 한 채 안타깝게 편지만 주고받았다. 편지에서 이중섭은 아내 마사코를 발가락군이라고 불렀다. 연애시절 이중섭이 발가락을 다친 마사코를 치료해주면서 발가락이 예쁘다고 붙인 애칭이다. 아내는 이중섭의 턱이 길다고 아고리라고 불렀다. 일본말 아고는 턱이고 리는 이중섭의 성이었다. *위 사진 : 이중섭이 가족과 함께 살던 방과 집 그들은 한국전쟁 시절 서귀포에서 일 년 가까이 지냈다. 서귀포 언덕 위 초가집 한 채 귀퉁이 고방을 얻어 아고리와 발가락군은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다 두 사람이 누우면 꼭 찰, 방보다는 차라리 관에 가까운 그 방에서 게와 조개를 .. 201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