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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다기라바루2

바다 모래 하늘 태양, 그리고······ 올해는 '여행 하는 해'로 정하고 연초부터 아내와 준비에 들어갔다가 전례 없는 코로나19의 습격으로 발목이 잡혔다. 이제 그놈의 기세가 꺽인다 해도 이전과 같이 신명나는 해방감 아닌, 조심스런 긴장감을 지닌 채 여행을 하게 될 것 같다. 낯선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기 보다는 사진 한 장 찍어주는 호의를 베풀기도, 찍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힘들어지지 않을까? 여행이 그런 삭막한 관계를 동반해야 한다는 건 아픈 일이다. "우리가 다녀온 곳 중 어느 곳을 영상으로 만들어 볼까?" 아내에게 걸음마 단계의 영상 편집 기량을 자랑하 듯 말을 건네니 "발리······?"라고 하다가 "아니 몰디브!"라고 바꾼다. 강제 은둔(?)의 시간이 탁 트인 시야의 바다에 대한 갈증을 키웠나 보다.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천.. 2020. 4. 25.
몰디브, 포시즌 란다 기라바루3 비치빌라에서 2박을 한 후 워터빌라로 숙소를 옮겼다. 비치빌라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했지만 워터빌라에 들어서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다. 몰디브에 왔다면 워터빌라는 필수겠구나!" 아내도 그랬다고 한다. 창밖으로 펼쳐진 투명한 물빛의 바다와 데크의 풍경은 우리를 압도해 왔다. 가슴 속에서 저음의 북소리가 쿵하고 울리는 것 같았다. 솔직히 애초 딸아이가 회갑 여행지로서 몰디브를 권했을 때 나는 그리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몰디브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여행과 휴식을 겸하고 회갑의 의미를 심을 수 있는 좀 더 나은 여행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딸아이는 신혼여행으로 남태평양의 보라보라를 다녀온 뒤로 섬 휴양지와 워터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있었다. "푸켓이나 발리, 코피피나 코사.. 2017.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