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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저하2

나의 손자 나의 친구 손자친구가 얼마 전 핸드폰을 갖게 되었다.아침마다 침대머리에서 짧은 문자를 주고받는다.대개 내가 긴 문장을 쓰고 친구는 '네'하는 짧은 문자로 답을 한다.매번 '네'만 쓴다고 웃었더니 아래와 같은 답을 보내왔다.가끔은 엉뚱한 말을 적어 보내기도 한다.'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외계인 말이란다.외계인 어의 음성 파일을 보내기도 한다.이것저것 알아가는 핸드폰 기능에 신기해하는 것 같다.친구가 요즘 빠져 있는 축구.거의 프로축구 선수만큼 바쁜 일정을 보낸다.한 달 사이에 주말에 경남 거제, 강원도 고성과 양양을 돌아다니며 시합을 했다.집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시합을  할 수 있을 것인데 굳이 그 먼 곳까지 그렇게 자주 가서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자부심을 이용한 어른들의 과도한 비즈니.. 2024. 5. 19.
반복될 5년 손자친구는 나와 노는 시간을 부족해 한다. 하루종일 놀아도 헤어질 때는 늘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손자친구를 만나면 밥 먹을 때를 빼곤 같이 붙어 있어야 한다. 수수께끼 놀이, 마녀놀이, 날씨 놀이, 시장 보기, 의사와 환자 놀이, 소방서와 경찰서 놀이, 그네타기에 미끄럼틀, 나그네 놀이, 숨바꼭질 등을 수시로 바꾸며 이어간다. 선택권은 전적으로 손자친구의 고유 권한이다. 내가 가끔씩 손자친구를 '저하'로 부르는 이유이다. 식사를 마치는 시간도 친구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 자기 식사를 마치고 식탁에서 일어나면서 즉시 나를 호출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이∼!" 어떨 땐 화장실까지 쫓아와 장난을 건다. 한 번은 작심을 하고 지칠 때까지 놀아 보자고 했더니 정말 밤 12시가 다 되도록 놀았다. 힘이 .. 202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