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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2

하필 부처님 오신 날에 그럭저럭 사는 거지.저 절벽 돌부처가망치 소리를 다 쟁여두었다면어찌 요리 곱게 웃을 수 있겠어.그냥저냥 살다보면 저렇게머리에 진달래꽃도 피겠지.- 이정록, 「진달래꽃」-부처님 오신 날 아침.시를 읽으며 '그래 모나지 말고 좀 너그럽게 살자' 혼자 다짐해 보았다.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길래 아침 산책을 했다.햇빛이 하도 맑아 걷다가 멈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푸른 나뭇잎 사이로 맑은 하늘을 보며 심호흡을 했다.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사이 어느새 구름이 하늘을 채웠다.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날씨와 달리 부부싸움은 예보가 없이 불시에 들이닥친다.발단은 언제나 사소하지만 순식간에 열대폭풍우로 발달한다.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말이 어깃장 나가기도 한다.오늘도 그랬.. 2024. 5. 15.
저 산 아래 내가 쓰러져불겄다 시방 강화도에 고려산까지(?) 있다는 사실은 이제까지 여행지로서 강화도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어왔던 내게 그 점수를 더욱 높여 주어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강화도는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을 비롯, 청동기시대의 유적인 고인돌이 무려 120여기나 있으며, 몽고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왕궁이 옮겨온 곳이기도 하다. 또한 근대사의 여명에 서양 제국주의의 침략에 맞섰던 처절한 항쟁의 유적이 즐비한 곳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강화도를 일컬어 문화와 신화의 원형질을 담고 있는 땅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바다와 개펄, 산과 들의 수려한 자연이 어우러져 있으니 강화도는 여행자에게 커다란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고려산은 높이 436미터의 높지 않은 산으로 강화읍에서 5k.. 201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