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백일홍1 화계백일홍 아파트 화단에 벚꽃이 흐드러져 야간 산책에도 보기가 좋더니 어디 잠깐 다녀오는 사이에 다 떨어져 버리고 어느새 푸른잎이 성기게 돋아나 있다. 진달래도 개나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쉬워하긴 아직 이르다. 철쭉, 튤립, 라일락이 뒤를 이어 화사하다.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화계백일홍(花繼百日紅)이다. 와아! 가끔은 꽃무더기 앞에 서 볼 일이다. 탄성에 실어 각진 세상에 다친 마음을 날려보내기도 할 일이다.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 함민복, 「봄꽃」- 2024. 4.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