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하늘 가득히 퍼붓던 지난 목요일.
점심을 잠시 미룬 채 서둘러 사무실에서 가까운 덕수궁엘 갔다.
불과 10일 전의 늦가을 단풍과는
또 다른 세상이 거기 있었다.
오게, 누이여……
시방 하늘은 水墨빛
그 어두운 바람결에
흰 눈송이도 싸여 내리네.
그렇네, 사랑이란
결국은 그런 것,
아무 말 말고
아무 말도 말고,
몇 九萬里ㄴ지
저 어지러운 하늘길을 더듬어
이제야 땅으로 내리는 흰 눈송이와도 같이
오게, 어서 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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