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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2

책 『외로움의 습격』 한나 아렌트(Hannah Arent)는 이렇게 말했다. "외로움이 이토록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이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다." 영어권에서는 16세기까지 외롭다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달리 말해 외로움이란 그 이전까지는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거나 혹은 표현할 필요가 없던 것으로, 그 이후 사회적 변화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감정이라 할 수 있다.『외로움의 습격』(김만권 지음)은 외로움에 대한 정의, 외로움이란 개념의 등장 배경과 그 철학적, 사회적, 정치적 의미에 대한 탐색이다. 특히 디지털 세대가 어떻게 노동을 과소 평가하고, 어떻게 분배의 격차와 외로움과 편견을 가속시키는가를, 기기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평이한 말로 설명한다.외로움은 "이 세상에서 타자의 인정을 받으며 살아갈 터.. 2024. 5. 8.
코로나의 '선물' 새해 들어 처음으로 한강 변을 걸었다. 추워진 날씨에 움추려 있다가 까짓거 하는 마음으로 옷을 껴입고 집을 나섰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보통 때와는 달리 강변 길은 텅 비어 있었다. 눈 때문인지 자전거와 전동휠 진입을 통제하여서 적막하기까지 했다.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했다. 휴대전화의 앱은 13,151걸음에 9.21km를 걸었다고 알려주었다. 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 온 산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萬徑人蹤滅 (만경인종멸 모든 길엔 인적도 끊였는데) 孤舟蓑笠翁 (고주사립옹 도롱이에 삿갓 쓴 늙은이 강에 배 띄우고) 獨釣寒江雪 (독조한강설 눈 오는 찬 강에서 홀로 낚시 하네) -유종원( 柳宗元)의 「강설(江雪)」- 코로나는 분명 전대미문의 고통스런 상황을 가져다 주었지만 개인적으론 긍정적인 면이 있기도 했다... 2021.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