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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단상/내가 읽은 글

내가 읽은 쉬운 시 22 - 마흐무드 다르위시의 시

by 장돌뱅이. 2014. 7. 30.


중국 전국시대 양(梁)나라 혜왕(惠王)이 "어지러운 세상을 누가 통일하겠느냐"고 물었다.
맹자가 대답했다.
"사람을 덜 죽이는 왕이 통일하게 될 것."
맹자의 말대로 되었던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떤 상황에서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편에 희망을 걸고 싶다.

가지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무자비하다.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오래 전 팔레스티나의 시인 마흐무드 다르위시(MAHMOUD DARWISH)가 말했다.
"유대인들은 추상적인 것의 위대한 창조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의 군대밖에 위대한 것이 없다.
이스라엘은 과거 유대인의 위대성의 무덤이다."

그의 시 한편을 읽어본다.

   어머니, 밤입니다.
   방랑자가 어디로 도망을 치든 달려드는 배고픈 살인 늑대 같은
   그러한 밤이 유령들에게 제 세상을 열어줍니다.
   버들숲은 바람으로 윙윙거립니다.
   어머니,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우리는 두 번씩이나 죽지 않으면 안되나요.
   삶을 끝장내는 첫 죽음에 이어
   그 죽음을 다시 죽임 당하는 두 번 죽음 말이에요.
   한번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난민
   고향으로 되돌아갈 줄 모르는 그를
   이 밤이 알아줄까요?
                            -「난민촌에서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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