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 날.
출근길.
눈이 내렸습니다. 나로서는 7년 만에 맞아보는 첫 눈이었습니다만,
설렘을 느낄 사이도 없이 매서운 추위가 기세등등하게 들이닥쳤습니다.
바람은 또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요.
추울수록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겨울입니다.
봄부터 너무 추운 한 해였습니다.
누군가의 시린 손을 잡아주고
함께 나의 손도 녹여야 할 때입니다.
딸아이의 신혼여행 사진 글에
고정희씨의 시 「겨울 사랑」의 일부를 적었는데,
이번엔 문정희 시인의「겨울 사랑」입니다.
시인들도 겨울엔 자주 사랑을 떠올리는 모양입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사진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7년 전 겨울에 아내와 걸었던 선릉의 눈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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