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가까워오네요.
명절이 부담스러워야 어른이라는데 전 아직 추석이며 설날이 좋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혹은 사정이 있어 타향에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고운기 시인의 시를 보냅니다,
저물 무렵
먼 도시의 번호판을 단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빠져 나간다
가는 동안 밤을 맞더라도
집으로 가는 길이라면 좋겠다
버스에 탄 사람 몇이 먼 도시의 눈빛처럼 보이는데
손님 드문 텅 빈 버스처럼 흐린 눈빛이라도
집으로 가는 길이라면 좋겠다
집에는 옛날의 숟가락이 소담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일상과 단상 > 내가 읽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읽은 쉬운 시 28 - 박목월의「나그네」 (0) | 2015.05.03 |
---|---|
내가 읽은 쉬운 시 27 - 박목월의「윤사월」 (0) | 2015.04.05 |
내가 읽은 쉬운 시 25 - 나짐 히크메트의「진정한 여행」 (0) | 2015.01.11 |
내가 읽은 쉬운 시 24 - 문정희의「겨울 사랑」 (0) | 2014.12.03 |
내가 읽은 쉬운 시 23 - 김상옥의「어느 날」 (0) | 2014.10.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