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타고 그대 잘가라
세상의 모진 꿈만 꾸다 가는 그대
이 여름 불타는 버드나무 숲 사이
그대 잘가라 꽃상여타고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어이 어이 큰 눈물 땅에 뿌리고
그대 잘 가라 꽃상여타고
그대 잘 가라 꽃상여타고
이제는 소용을 다한 줄 알았던 옛 노래를 흥얼거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노래를 부르던 옛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지금.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순수하게' 정치적인 발언도 이미 오래 전에 많이 보고 듣던 상투적인 것이어서 분노에 앞서 식상함을 느낍니다.
이제 날이 새면 그를 보내는 날이네요.
어제 저녁 명동성당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미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예수를 처형한 장소에 로마가 경비병을 세웠듯 (이명박 정부는)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 온 시민들을 전경으로 둘러쌌다, 치졸하다"며 "수구 기득권 세력의 공포를 보여준다"는 김병상신부님의 말씀이 2MB씨에게도 전해지길 기도해봅니다.
"돈 버는 법조인이 아닌 인권변호사로 선택한 바보이며, 지역감정에 맞서 계속 낙선한 바보다. 대통령 재임 때 공안기관을 동원하지 않은 바보다. 시민들의 기본권을 확립하고 한미 관계의 균형을 위해 노력한 바보다. 퇴임 후 낙향한 바보다. 이러한 바보의 비극적인 최후는 국민과 크리스천들의 양심과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신부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그 '바보'의 마지막 가는 길에 멀리서 큰절을 올립니다.
(2009.5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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