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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미국

샌디에고 OUTDOOR DINING RESTAURANT (끝)

by 장돌뱅이. 2014. 2. 27.

7. STONE BREWING WORLD BISTRO & GARDEN 

 

 

 

 

 

 

얼마 전 한국에서 주류 분야에 종사하는 지인 한 분이 메일을 보내왔다.
요즈음 한국의 맥주 시장엔 수입 맥주가 대세이며 시장 점유율이 급등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그 무렵 우리나라 수입 맥주 소비량이 와인소비량을 앞질렀다는 보도도 본 적이 있다.
해서 샌디에고와 그 주변에서 생산되는 크래프트 맥주를 한국으로 수입하면 유망한 돈벌이가
될 수 있다고 전해주었다.

크래프트 맥주는 버드와이저나 오비맥주처럼 대자본의 대형공장에서 생산되는 획일적인 맛의
맥주가 아니라 소규모 양조업체가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으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말한다.
사실 그 메모를 받기 전부터 아내와 나는 샌디에고 인근의 브루어리(CRAFT BREWERY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물론 비즈니스가 아닌 여행자의(임시 거주자의) 관점에서였다.
원래부터 젬병인 나의 돈벌이 재주가 맥주라고 해서 바뀔 리 없었다.
나에게 맥주는 마시는 것이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품목이 될 수 없었다.^^

미국에 5년을 넘게 사는 동안 미국이니 버드와이저를 마시자는 최초의 생각이 밀러 MILLER 와
코로나 CORONA 를  거쳐 점차 크래프트 비어에 대한 관심으로 변하게 되었다.
샌디에고의 음식점이나 골프장 클럽 하우스에서 권하는 이름 모를 맥주들에 대한 호기심이
원천이었다. 인터넷을 뒤져 열 곳 정도의 크래프트 브루어리 목록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두 곳씩 방문 해볼 생각이었다.

미국은 크래프트 비어 제조가 매우 활성화 되어 나라이다.
1978년 미국 국회가 자가양조 맥주와 와인에게는 세금을 면제해주면서 붐이 일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말 미국 내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무려 3천 곳에 육박한다. 샌디에고에도
2010년부터 불과 3년 사이에 크래프트 맥주 제조 사업이 이전의 2배로 급증했다고 한다.

이전에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라는 말 대신에 같은 의미로 유럽에서 시작된 마이크로 브루어리라는 말이
더 통용되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그 이후 비즈니스 방문도 잦아 가히 ‘미국통’이라 할 만한 후배가
2005년에 번역한 맥주 제조에 관한 책(『맛 좋은 맥주 디자인하기, DESIGNING GREAT BEERS
by RAY DANIELS』, 이종대 번역)에도 마이크로 브루어리라는 단어만 사용되는 걸로 보아
‘크래프트 브루어리(맥주)’의 사용은 아주 최근의 일이 아닐까 한다.(나의 의견일 뿐 확실하지는 않다.)
두 단어가 지닌 의미의 차이는 프렌치프라이와 포테이토프라이 정도겠지만,
그래도 새롭게 태어난 단어이니만큼 ‘크래프트’에는 왠지 좀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미와
발랄한 이미지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샌디에고 인근 에스콘디도 ESCONDIDO에 있는 스톤브루어리 STONE BREWERY 는
샌디에고에서 가장 큰 크래프트 브루어리이다. STONE의 괴물(GARGOYLE) 로고는
악령을 쫓는 옛 상징물로 음식물에 있어서 ‘현대적 악령’인 화학적 방부제와 첨가물
(CHEMICAL PRESERVATIVES, ADDITIVES AND ADJUNCTS)을 철저히 배제한다는 STONE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한다. 양조장을 돌리는 에너지도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환경 친화적인 기업이다.

브루어리가 운영하는 식당 STONE BREWING WORLD BISTRO & GARDEN은 300석 규모의
대형 식당이다. 좌석에 앉으면 마치 독일의 유명 맥주 축제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큰 식당이지만 서비스는 세밀하다.
음식도 좋았다. 이곳에 와서 맥주 한 잔을 안 할 수 없겠다.
여러 가지 맥주가 있지만 ARROGANT BASTARD와 PALE ALE이 유명하다.
STONE의 PALE ALE은 슈퍼에서 사다두고 집에서 마시기도 했고 다른 식당에서도
아내와 여러 번 경험해 보았기에 브루어리를 방문 했을 때는 ARROGANT BASTARD라는
괴상한 이름의 맥주를 마셨다. 에스콘디도 ESCONDIDO 와 샌디에고 두 곳에 식당이 있다.
우리가 간 곳은 에스콘디도였다.
 

*홈 : www.stoneworldbistro.com
 

8. THE RESTAURANT AT PONTE 

 

 

 

 

 

 

 

 

 

 

샌디에고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테메큘라 TEMECULA의 PONTE WINERY에
있는 식당이다. 포도밭에 둘러싸인 분위기가 이국적이다.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난 여유로움과
조밀한 포도나무와 열매가 주는 쾌적함도 가득하다. 주말엔 생음악 연주도 더해져 감미로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느낌이다. 이제까지 열거한 몇몇 아웃도어 식당 중에서 음식과 분위기,
직원들의 다정다감함에서 이곳이 최고라는데 아내와 나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
개별적 항목으로도 그렇고 모두를 합친 종합적으로도 그렇다.

아웃도어 식당이 샌디에고에서 어울리는 이유로 밤에 날타리들이 거의 없다는 점도 더해두어야겠다.
도심에서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무슨 이유인지 이 식당처럼 숲속에서도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낱타리나 물것이 전혀 없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이 식당뿐만 아니라 내가 사는 집에서도,
심지어 샌디에고 인근의 산에서 캠핑을 할 때도 그렇다.

*홈 : www.pontewin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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