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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1203

우연한 터어키 여행13.- 마르딘의 골목길 B. (2003년 10월) 2005. 3. 14.
우연한 터어키 여행12.- 마르딘의 골목길A. *위 사진 : 시키지도 않았는데 포즈를 취해 주던 꼬마아이들. 내게 마르딘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산의 경사면을 따라 지어진 집들과 그 사이로 난 골목길이었다. 좁고 긴 골목길 어디서 어디로 이어지는 줄도 모르는 길을 나는 무작정 걸어 다녔다. 실로피에서처럼 따라붙는 개구쟁이들의 등을 토닥거려주었고 나귀를 몰고 가는 아저씨와 눈인사를 나누었다. 등이 굽은 할머니의 짐을 들어주기도 하고, 수줍어 하면서 자신의 아이와 포즈를 취해주는 동네 아줌마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구룡포의 골목길들. 한번 들어가면 출구가 어딘지 쉬 짐작이 안 되는 길들.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올 듯한 길들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그 속에서 주름이 깊게 패인 할아버지를 만나고, 기저귀를 빨랫줄에 너는 새댁을 만나고, 세발자전.. 2005. 3. 14.
우연한 터어키 여행11.- 학교와 아이들. 아침 일찍 일어났다. 산책 겸 어제 미처 다보지 못한 교회와 이슬람사원, 그리고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1). KIRKAR 교회 내가 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젊은 사람이 나와 말이 통하지 않으면서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2). ULU CAMIL 11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던가? *위 사진 : ULU CAMIL의 야경. 3). 예쁜 학교, 예쁜 아이들, 다정한 선생님 . GAJI PASA 학교에 들렸다. 수업 중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입구 부근에서 쭈삣 거렸더니 한 사내(교사)가 얼굴 가득한 미소로 들어오라고 한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하니 그것도 괜찮단다. 나는 수업 중인 교실 곁을 지날 땐 아이들의 주의가 나를 향하여 선생님의 수업에 방해가 될까봐 아이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피해 돌아다녔다.. 2005. 3. 11.
우연한 터어키 여행10.- 식당 “TURISTIK ET LOKTANTASI" 이 날 점심과 저녁을 모두 TURISTIK ET LOKTANTASI에서 먹었다. 호텔 종업원이 추천해준 식당이었다. 터어키 음식을 알 리가 없으니 식당 지배인의 추천에 따랐다. 점심은 케밥 TURKISH KEBAB, 저녁도 종류를 달리한 케밥이었다. 케밥은 터어키어로 ‘구이’를 뜻하는 터어키의 전통음식이다. 고기를 통째로 구워 야채를 곁들여 빵에 싸먹는다. 모두 양고기였는데 약간의 노린내가 나는 것을 빼고는 먹을 만 했다. 마르딘의 꼭대기는 바위산이다. 저녁밥을 먹고 있는 동안 식당 종업원이 매일 저녁 8시면 산정상부에 조명을 밝힌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밥을 먹고 나도 8시까지는 한참이 남아 있어 그냥 호텔로 가려고 일어서려니까 그 종업원은 서둘러 달려와 극구 만류를 했다. 마르딘에 왔으니 꼭 보고 가.. 2005. 3. 11.
우연한 터어키 여행 9.- 마르딘 시장과 사람들. *세상의 여느 시장처럼 마르딘의 시장도 북적이고 시끄럽고 활기찼다. (2003년 10월) 2005. 3. 11.
우연한 터어키 여행 8.- 기독교와 이슬람의 공존. 1). DEYRUL ZAFARAN 수도원 예수 이전 시대부터 있어온, 마르딘에서는 가장 오래된 성소로 현재는 고아원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2). MOR MIHAIL 교회 3). SULTAN KASHIM 사원 1400년대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이라고 한다. 4). ZINCIRIYE 사원 1350년에 세워진 이슬람 사원이다. *본인이 들으면 혹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사진 맨 왼쪽의 남다른 포즈를 취한 녀석은 내가 임의대로 가수 박진영이라고 별명을 붙여 기억했던 개구장이이다. *사원에서 내려다 본 마르딘의 모습. (2003년 10월) 2005. 3. 8.
우연한 터어키 여행 7.- 마르딘 MARDIN. *실로피에서 마르딘으로 나오는 버스 안에서 본 평야지대. 이곳저곳에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국경통과서를 터어키의 외무부로부터 받는 일은 기약없는 답보 상태였다. 어느 나라건 공무원들과 관련한 일은 늘 시간을 요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그 시간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었다. 이라크 측에서도 여러 경로로 연락을 취하고 터어키 내의 지인을 통해 노력을 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의 명백한 준비 소홀이었다. 앞서 이라크로 들어간 사람들의 말만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일행은 요르단의 수도 암만을 경유하여 이라크로 들어가기로 결정을 했다. 요르단으로 가기 위해선 다시 앙카라까지 열다섯 시간의 버스 이동 후 암만으로 가는 터어키 항공을 타야했다. 나는 일행과 헤어지기로 했다... 2005. 3. 7.
우연한 터어키 여행 6.- 쿠르드 족에 대하여 *뉴호텔의 종업원들 호텔 종업원은 모두 남자였다. 우락부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더없이 순박하고 착한 심성의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쿠르드족이었다. 그들뿐만이 아니라 인구 5만의 실로피 주민의 대부분이 쿠르드 족이었다. 소미는 경찰과 군인만 외부에서 온 터어키족이라고 했다. 쿠르드족은 자신들의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는 터어키어를 쓰지만 집에서는 쿠드르의 언어를 쓴다고 한다. 나중에 알아본 쿠르드족은 슬픈 역사를 지닌 민족이었다. 쿠르드족은 인구2천5백만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소수 민족으로 이라크북부, 터어키 동부, 이란북부 등에 흩어져 산다. 약 7천만명인 터어키 인구의 20%가 쿠르드 족이다. 터어키 정부는 쿠르드족의 독립을 우려하여 소수민족으로 인정하지 않고 동화정책을 강.. 2005. 3. 2.
우연한 터어키 여행 5 - 재키찬이 되다. 실로피의 호텔에서 하루 일과는 단순했다. 아침에 전화통에 매달려 연락을 취하고 나면 그 다음 일은 상대방의 연락을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나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 책을 읽거나 아니면 실로피의 대로변과 골목길을 돌아다녔다. 호텔을 나서는 순간부터 개구쟁이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장터거리의 각다귀’ 같은 녀석들이었다. 어떤 아이는 단순히 호기심에 쫓아다녔고 어떤 아이는 돈을 달라고 하였으며 어떤 아이는 구두를 닦으라고 졸라댔다.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는 이곳의 아이들에게 외국인의 출현은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자 오락거리였나 보다. 참새처럼 쉴 사이 없이 조잘대는 녀석들에게 일일이 대꾸하는 것도 힘들었다. 나중엔 그냥 미소만 흘려주었다. 녀석들은 결코 지치거나 싫증도 내지 .. 2005.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