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이가 없는 저의 경우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미국은 초등학생에 대한 부모의 보호책임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다 큰 아이임에도
집에 절대 혼자두면 안되고
아파트 단지 내의 수영장임에도
아이가 수영을 할 때는 부모가
반드시 곁에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식으로
"배고프면 자장면 시켜먹고 집 잘보고 있어라" 하며
아이들만 남겨둔 채 이웃으로 마실을 가는 것은 불가능 한 곳입니다.
주중에는 아이 등하교에
주말에는 운동클럽에 늘 부모가 있어야 하니
아이들에게는 천국이고 어른들에게는 지옥이라는
표현이 있기도 합니다.
(누가 자식 시중드는 것을 지옥이라 생각하겠습니까마는.)
더군다나 아이들은 우리나라에서처럼
시험의 중압감도 없으니 더더욱 천국일 것입니다.
이곳은 또 애완동물, 특히 애완견의 천국처럼 보입니다.
PET'S MART 같은 애완동물 관련 대형체인상점이 있는가하면
개들만을 위한 전용공원도 있습니다.
주인들은 저마다 개를 풀어놓고 울타리 안팎에서
그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것을 흐믓하게 바라봅니다.
개를 위한 추천 산책로나 해변에
애완견에 친근한 식당이나 호텔 등을 안내해주는 팜플렛도 있습니다.
복날의 위험도 없으니 개들에게는 천국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어느 '명품점'에서는 강아지 셔츠를 팔고 있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300불 가까이 했습니다.
(잠시 내가 입는 옷중에 그만한 가격의 옷이 있나 생각해 보았지만...
...개만도 *한 인생???)
저도 어릴 적 집에서 늘 개를 키워 개를 좋아합니다.
주로 대문 곁에 묶어 놓는 '누렁이과'에 속하는 개로
복날 무렵이면 자취를 감추곤 했습니다.
지금도 개는 좋아하지만 실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은 익숙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큰집 조카들이 키우는 애완견이 나를 보고 짖으면
"너 자꾸 그러면 된장 풀고 물 끓인다.
라면 하고 같이 넣으면 부대찌게 밖에 안되는 것이" 라고
서슴없이 내뱉어 조카들을 기함시키곤 합니다.
우리 앞집의 미국인 아줌마도 개를 두마리나 키우는데
만약 그 앞에서 그런 소리를 내뱉었다간
기함이 아니라 바로 동물학대죄로 고발을 하겠지요.
아무튼 내가 사는 샌디에고는 개가 대접받는, '개판'인 곳입니다. ^^
(2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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