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보내며1 내가 읽은 쉬운 시 14 - 한용운 *위 사진 : 서울 성북동, 일제 강점기에 한용운이 생의 마지막을 보낸 심우장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 한용운의 시「님의 침묵」은 어려웠다. 그의 또 다른 시 제목처럼 ‘알 수 없어요’였다. 시와 함께 실린 송욱이라는 분의 해설은 고등학생인 내게 시만큼(시보다) 어려워서 싫었다. 어려움은 한용운의 ‘님’에서 왔다. ‘님’이 포괄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 때문이다. 그것은 학창 시절 우리가 배운 대로 애인일 수도 있고, 조국이나 민족일 수도 있고, 수도자로서 추구하고 있는 절대적인 진리나 깨달음일 수도 있다. 한용운이 글에서 밝혔다. “님만 님이 아니라 긔룬 것은 다 님이다.” 편지와 면회와 휴가를 ‘군자삼락(軍子三樂)’으로 부르던 군대 시절, 시집 『님의 침묵』을 처음으로 읽었다. 근엄한 의미를 젖혀두고 ‘님.. 2014.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