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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40

방콕2023(끝) - 이런저런 태국은 국민의 94%가 불교를 믿는다. 호텔, 상점, 길거리 등 도처에서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특히나 송크란 시기여서 여느 때보다 부처님은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는 듯했다. 사람들은 부처님 꽃을 바치고 기도를 하고 어깨에 물을 부었다(부처님을 씻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기도하는 여인. 천주교 신자로서 나의 기도는 저런 정갈함, 엄숙함, (뭔지 모를) 절실함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가만히 서서 지켜보다가 여인이 합장의 손을 풀 때 조심스레 발을 옮겼다. 방콕의 전철(BTS) 칫롬역에서 내려 센트럴월드 쪽으로 가다 보면 사거리 한 모퉁이에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보인다. 태국인들에게 유명한 에라완 사당(ERAWAN SHRINE)이다. 특이하게 불교가 아니라 힌두교 신 브라흐마(BRA.. 2023. 4. 26.
길고 짧은 소설 속 "방콕" 우연히 제목만 보고 고르는 책이 있다. 김기창의 소설『방콕』이 그랬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다른 책들 사이에 "방콕"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와 꺼내 들었다. (제임스 셜터의 단편 소설 「방콕」은 장편『방콕』속에 인용되어 있어 알게 되었다.) 방콕에 사는 지인이 문자를 보내준 날이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격리도 없어졌으니 방콕에 한번 오시죠?" 하지만 막상 알아보니 예전처럼 장기간의 격리만 없어졌을 뿐 아직도 타일랜드 패스를 발급받는 따위의 몇 가지 성가신 절차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한창때와 비교하면 요즈음은 '껌' 수준이니 불평하지 마시고." 지인은 절차가 보이는 것만큼 번거롭지 않다고 나의 '여행 근육'을(?) 자극했다. 소설『방콕』에는 "망고 디저트 같은 달콤함과 썬 베드 위 안락함"을 주.. 2022. 4. 27.
손자 친구의 두 번째 방콕 친구야 일이 있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하지 못한 너의 두 번째 방콕 여행. 방콕이야 이미 여러 번 다녀온 터라 카톡으로 여행 중인 네 사진과 영상을 받을 때마다 네가 있는 장소는 충분히 머릿 속으로 그려 볼 수 있었지만 너의 웃음소리와 재잘대는 목소리와 몸짓은 늘 새로울 것이어서 상상으로 그려 보기엔 갈증만 더하더구나. 일년 새 수영장에서도 잘 놀게 되었다니! "컵쿤마캅!" 2018. 9. 20.
2017.10. 방콕1 - 결혼 33주년 당신과 함께 살아온 시간이 33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의 나이도 어느새 이순(耳順)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순(耳順)은 흔히 생각과 행동의 안팎이 모두 부드러워지는 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나고 편협한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망(迷妄)의 저에게는 치열한 수련을 거친 청정한 수도자의 세계처럼 도달할 수 없는 먼 이야기입니다. 또 어떤이는 살아온 날들을 지워야 하는 나이라고도 합니다. 지워 버려야만 앞으로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그런 일이 당신과 제가 함께 한 세월 속에 있었을까 잠시 옛날을 더듬어 봅니다. 돌이켜보니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로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들이 더러 있긴 하네요.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가 가꾼 33년의 시간 밖에서 온 하찮은 것들일 뿐입니다. 단 한번도 우리의 삶을 .. 2017. 11. 2.
SAY "NO!" 방콕 오리엔탈호텔로 들어가는 길목에 붙어 있던 주의 사항. 방콕이나 태국에서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2017. 10. 18.
쏘이 랑수안 2007 (2007) 2017. 10. 17.
기도하는 사람들 그들을 보니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편으로는 그런 절실함이나 경건함, 겸손함도 없이 그냥저냥 사는 내 자신이 부끄럽거나 두려워지기도 했다. 그들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불교와는 상관없지만 언젠가 귀동냥으로 들은 복음 성가의 한 귀절을 소리 낮춰 흥얼거려보았다. 기도는 우리의 안식. 빛으로 인도하리. 앞이 캄캄할때 기도 잊지마세요. (2006) 2017. 10. 16.
방콕의 차이나타운 방콕에서도 가장 혼잡한 지역이이라고 한다. 그런들 어떠랴. 사람 사는 열기는 늘 어떤 의미가 되지 않던가. 2017. 10. 11.
방콕 벤짜시리 공원 엠포리운 백화점 바로 옆에 있는 작은 공원인 벤짜시리. 아침 산책을 하다가 사람들과 어울려 잠시 세팍따크로를 해보았다. 2017.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