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22 삼겹살이 맛있는 날 온 나라를 휘젓고 다니던 미친 '멧돼지'가 사라져 좋은 날.이럴 땐 멧돼지 고기를 먹어야 제맛이겠지만 아내와 내가 아는 멧돼지 고기 맛집은 멀리 지방에 있어 대신에 고추장 삼겹살을 만들어 파채들깨무침과 함께 먹었다. 유난히도 꼬숩고 맛난 '돼지'고기였다.2017년 3월 탄핵 때는 통닭을 시켜 맥주와 함께 먹었다.왜 그랬는지 사람들이 그녀를 '닭그네'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닭' 먹은 날역사는 지난 늦가을 이래 광화문광장의 뜨거운 외침과 2017년 3월10일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어떤 인간들은 벌써부터 이제 남은 건 갈등의 봉합과 통합뿐이라지만 "적폐(積弊)의 청산"이라는 전jangdolbange.tistory.com2017년에 그랬던 것처럼 어제도 '국민승리' 뒤풀이가 시청과 광화문에서 있었다.아내와.. 2025. 4. 6. 우리는 빛의 연대다 나눔문화. 딸아이를 통해 알게 되어 한다리 건넌 인연의 끈이 닿아 있는 모임이다.애초에 없었으면 좋았을 일들이지만 이미 일어난 잘못된 일은 어쩔 수 없이 바로 잡아야 해서 2017년 겨울 촛불집회에서 만났고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검찰개혁 집회에서도 만났다. 이번 '내란 수괴' 체포 집회에서도 매번 만난다.피켓 뒷면에 박노해 씨의 시「빛의 혁명」이 있다.어둠이 가장 길고 깊은 동짓날 달과 태양 사이로 샛별이 뜨고 먼 데서 바람이 바뀌어 분다 그래, 이제부터 빛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아직은 얼어붙은 한겨울 아직은 어둠의 세력이 준동하지만 이미 봄은 마주 걸어오고 있다 절정에 달한 악은 빛을 위해 물러난다 우리가 우금치 동학군이다 우리가 3.1만세 유관순이다 우리가 광주의 시민군이다 우리는 그 모든 역사이자 미.. 2024. 12. 29. 가자! 광화문으로! 딸아이가 어렸을 때 이두호 원작의 만화영화 >를 본 적이 있다.요괴들 때문에 평화롭던 세상이 질병과 증오로 가득해지면서 혼란스러워졌다.머털도사는 그 놈들을 처치하러 나선다.칠십년대는 공포였고팔십년대는 치욕이었다이제 이 세기말은 내게 무슨 낙인을 찍어줄 것인가.한계가 낭떠러지를 부른다.낭떠러지가 바다를 부여잡는다.- 최승자,「세기말」부분 -요괴들의 난동이 다시 시작되었다.우리들을 결박하기 위해 포승줄을 준비하고, '망치, 송곳, 야구방방이'를 휘두르려 했다.심지어 총까지 쏘려고도 했다고 한다.가까스로 수괴 두 놈은 일단 결박해 놓았지만 나머지 108요괴들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이제 안국역으로 광화문으로 나가 우리 모두가 머털도사가 되어야 할 때다.노랫말처럼 '저 더러운 것들을 싹 쓸어버려야' 할 때다.. 2024. 12. 28. 지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유신독재의 마지막과 5공 사이의 과도기에 행정수반을 지냈던 최규하와 닮아 있다.끝내 그 과정에 무색무취 함구무언으로 일관했던. 그래서 결국 5공의 탄생을 돕고 내란진상 규명에도 걸림돌이 되었으며 국민의 고통도 가중시켰던.2014년 8월 방한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 위로를 했다. 어떤 이가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단 교황에게 그런 행동들이 정치적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중립적이었으면 하는 우려를 하자 교황이 말했다고 한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12월 3일 이래 한 달 가까이 찬 거리에 서 있는 국민들의 고통 앞에 그는 어디에 서있고자 하는 것일까? 누구를 위로하고 누구를 돕고자 하는 걸까?'멧돼지'의 '아바타'로 역사에 남고자 하는 걸까? 21일 저녁 안국역 .. 2024. 12. 22. 10일 저녁 여의도 사람들이 모이면 낙관과 신명이 생겨나는 것 같다.날 선 주장이 적힌 피켓 사이사이 익살, 해학, 풍자, 골계(滑稽)의 글과 그림이 흥을 더한다.어제 집회에서 사회자가 읽어준 무시무시한(?) '저주문'은 우리를 즐겁게 했다.(그 XX가 책은 읽을 리는 없을 것 같으니 책장에 손을 베는 일은 없을 것 같지만.)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검색해 보니 이미 인터넷에 널리 퍼져 있었다 노래는 혼자 듣거나 부를 때도 좋지만 함께 부를 때 사람들은 각자 고립된 개인에서 벗어나 전체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하나임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반복되는 '떼창'은 그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8년 전 촛불과는 달리 이번 집회는 바로 그 노래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불과 얼마 전 시청 앞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던 촛불집회까지만 해도.. 2024. 12. 11. 피에타(Pietà) 며칠 동안 책을 거의 읽지 않고 보냈다.오늘도 펼쳤다가 다시 제쳐두고 비스듬히 누워 음악만 들었다.피에타는 '슬픔과 비탄'을 뜻하는 이탈리아 말이지만 주로 성모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도 비통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예술 작품을 말한다. 이탈리아 성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대표적이다.오늘 성모마리아 품에는 우리의 소망이 안겨 있다. "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슬플 땐 슬퍼하고 울고 싶을 땐 우는 것이 때론 위로가 되기도 한다.기운이 쳐처 있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알려준다."될 때까지 모이자는데? 국회 앞에서."끙! 구겨졌던 몸을 펴고 일어선다.아무래도 앞으로도 당분간 책을 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2024. 12. 8. '겨울공화국'을 사는 상식과 윤리 손자들을 돌보는 사이사이 이런저런 연말 모임에 참가하느라 바쁜 연말.아내는 어제 부부동반 모임에 다녀와 손자저하들 음식을 만들어두고 미처 설거지도 못한 채 국회 앞 촛불집회에 다녀왔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아내가 말했다."힘들지만 어쩌겠어. 다녀와야 그나마 마음에 미안함이 조금 덜어지는데." "누구한테 대한 미안함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냥 있을 수 없는.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나는 그것이 이 '겨울공화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식이며 윤리라고 생각했다.아래 양성우의 시는 1977년 유신 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유신 시절에 발표되었다. 2024년 12월 3일 밤 우리는 그 시절로, 아니 다시 1961년의 쿠데타 시절로 돌아간 돌아간 것이다. 하긴 그 이전부터 이미 그랬지만.여보게 우리들의 논과 밭이 눈.. 2024. 12. 6. 방정식 1987년 4월 13일 헌법을 바꾸지 않고 임기를 마치겠다던 한 군부독재자는 유월항쟁을 맞이했다. 2024년 11월 대국민 담화에서오로지 임기를 마치는 것만 확실하게 말했던 사법독재자는 어떨까?(담화의 나머지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1979년 10월 4일 한 유명 야당 의원을 외신기자와 인터뷰를 빌미로 제명 처리했던 군부독재자는 그로부터 20여 일 후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다.어제 야당 대표에게 부당한 사법적 판결을 내린 입력치에 대하여 지난 시절 경험했던 역사 방정식은 어떤 결과치를 도출할까?겨레여지금은 분명 거부할 때입니다우리의 양심이, 우리의 긍지가마땅히 거부할 때입니다이 속임수를 이 부도덕을이 모욕을 이 민족의 수치를······- 문익환의 시, 「지금은 분명 거부할 때입니다」 중에서 -.. 2024. 11. 16. 꽃은 여러 송이이면서도 한 송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느라 마땅히 있어야 할 또 다른 곳에 있지 못했다.손자저하를 돌보며 함께 >를 보는 시간에 촛불집회가 열렸다. 아내와 나의 '촛불꽃' 두 개는 뒤늦게 유튜브 조회수 두 개를 더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뉴스는 최근 집회 중에 가장 많은 '꽃'이 피었다고 전했다. 꽃은 여러 송이이면서도 한 송이한 송이이면서도 여러 송이나무도 여러 그루이면서도 한 그루한 그루이면서도 여러 그루내가 너에게 다가가는 모습한결같이 네가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한결같이향기와 푸름과영원함은 그렇게꽃은 여러 송이이면서도 한 송이한 송이이면서도 여러 송이나무도 여러 그루이면서도 한 그루한 그루이면서도 여러 그루- 김명수, 「그렇게」- 2024. 11. 1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