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휘젓고 다니던 미친 '멧돼지'가 사라져 좋은 날.
이럴 땐 멧돼지 고기를 먹어야 제맛이겠지만 아내와 내가 아는 멧돼지 고기 맛집은 멀리 지방에 있어 대신에 고추장 삼겹살을 만들어 파채들깨무침과 함께 먹었다.
유난히도 꼬숩고 맛난 '돼지'고기였다.
2017년 3월 탄핵 때는 통닭을 시켜 맥주와 함께 먹었다.
왜 그랬는지 사람들이 그녀를 '닭그네'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닭' 먹은 날
역사는 지난 늦가을 이래 광화문광장의 뜨거운 외침과 2017년 3월10일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어떤 인간들은 벌써부터 이제 남은 건 갈등의 봉합과 통합뿐이라지만 "적폐(積弊)의 청산"이라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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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그랬던 것처럼 어제도 '국민승리' 뒤풀이가 시청과 광화문에서 있었다.
아내와 함께 참석하려다 집에서 유튜브 중계를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비기 오기도 했지만 여행의 피로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특히 밤비행기의 피로에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길게 걸린다.
가능한 밤비행기를 피하려고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그녀'가 없는 자리
글 제목을 "'그녀'가 떠난 자리"로 했다가 '없는'으로 바꾸었다. '그녀'가 결코 스스로 떠난 것이 아니므로. 어린 시절 논두렁 사이 도랑물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나오면 종아리에 붙어 풀을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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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내가 이번 '멧돼지 몰이'를 위한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2023년 12월부터였다.
이른바 '이채양명주'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에 대한 거부권이 남발되는 모습을 보며 다시 '머릿수' 더하는 일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번 촛불집회에서 그랬듯 아내는 참석에 열정적이었다.
'이채양명주'는
- 이태원참사,
- 채상병사건,
-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 명품백 수수 논란,
- 주가조작 의혹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이번, 아니 이젠 지난 정권의 대표적 스캔들을 말한다.
모노톤의 촛불 대신에 다채로운 색과 모양의 응원봉이, 7080 시대의 비장근엄한 민중가요 대신에 신세대의 발랄한 대중가요가,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다양한 SNS가 주도했던, 지난번보다 길었던, 나의 핸드폰으로 찍은 이번 촛불집회의 사진과 영상을 시간 순으로 모아보았다.
어느 권력자든 모든 사람들의 애환을 일거에 해결하는 '킹왕짱'의 능력을 지닐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도 사람들이 추운 겨울의 광장으로 몰려나와 소리를 지르고 응원봉을 흔들어야 할 정도로는 망가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린 손자들에게는 그럴 일이 없는 나라였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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