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과 단상

'그녀'가 없는 자리

by 장돌뱅이. 2017. 3. 12.


제목을 "'그녀'가 떠난 자리"로 했다가 '없는'으로 바꾸었다.
'그녀'가 결코 스스로 떠난 것이 아니므로.
어린 시절 논두렁 사이 도랑물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나오면
종아리에 붙어 풀을 뜯어 문질러도 지겹도록 떨어지지 않던 찰거머리!

고은은 언젠가 "이 땅에서 아름다움은 싸움"이라고 썼지만
아름다움과 평화로 싸울 수 있고 축제도 분노의 표시가 될 수 있다는 걸
지난 몇 달간 광화문광장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솔직히 언론에서 묘사하는 그런 찬사를 내심 여러번 의심한 적도 있었다.

드디어!!!!!!!!!
"박근혜 없는 3월!"
따뜻한 봄이었다.

아내와 광화문광장에 나가보았다.
그동안 공식 집회 시간에 맞춰 저녁에만 나갔었는데 처음으로 낮에 간 것이다.
광장은 유난이 활기찼고 다채로웠다. 오고가는 사람들과 가벼운 어께 부딪힘도 반갑고 흥겨웠다.
신명으로 들썩이는 광장, 정말이지 찬란한 봄!이었다.



20차례의 집회 기간 동안 아내와 내가 가장 많이 든 피켓은 나눔문화에서 만든 것이었다.
붉은 색과 흰글의 선명한 대비와 넉넉한 크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쓰인 글이 간결하고 핵심적이어서 좋았다.
아내와 나는 베낭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반복해서 사용했다.




↓이런 자세의 공연은 80년대를 떠올리게 하지만 뭐 어떤가. 봄은 원래 역동적이지 않는가.


↓작년 가을 집회 초기 몇 번을 빼놓곤 먼저 온 인파로 근접할 수 없었던 메인 무대.
   아내와 난 그동안 주로 광화문역 9번 출구 주변에 자리 잡았었다.


↓변함없이 나온 오마이뉴스의 박정호기자




↓핵 반대 행렬



↓광장에서 만난 두 번째 유명 인사 영화배우 문성근씨. 첫 번째는 작년에 만난 노회찬의원. 
   광장이 주는 우연한 보너스^^
.

'일상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 인양되다  (0) 2017.03.31
장돌뱅이의 '집밥'  (0) 2017.03.27
'닭' 먹은 날  (0) 2017.03.11
첫돌 맞은 내 친구  (0) 2017.03.04
원수를 사랑하라?  (0) 2017.02.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