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태국198 2024년 10월 푸껫(끝) 여행 마지막 날.밤 비행기를 기다리는 낮동안 숙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동안의 일정을 복습하듯 보냈다.스파에서 다시 마사지를 받고 식당에서 아침과 점심을 먹었다.체크아웃을 하고 나선 휴게실과 로비를 오가며 책을 읽고 컴퓨터로 한국 오락프로도 보았다. 그래도 저녁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느리게 다가왔다.공항으로 가는 길은 차량 정체가 심했다.1시간 20분 정도 걸릴 거라더니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구글 지도에는 숙소에서 공항까지 거리 47.5km, 소요시간 49분이라고 나와있었다.이번 귀국길은 다른 때에 비해 매우 힘이 들었다.푸껫공항에 들어서면서 아내는 복통을 나는 오한을 느끼기 시작했다.라운지에서는 따뜻한 물만 마시고 일체의 음식을 먹지 않았다. 기내에서도 그랬다.증상은 비행 내내 이어졌고 인천공항에 도.. 2024. 10. 30. 2024년 10월 푸껫 7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Track : Mochanova -아침을 먹고 놉니다.(세상에 나가 일을 한 적도 있지만 당신과 함께 한 시간 속에선 그것도 놀이였다고 감히 말해봅니다.)점심을 먹고 또 놉니다.시장에 가서 장을 보기도 합니다.저녁을 준비하고 먹고 놀다가 잡니다. 다시 아침이 옵니다.결혼 40주년.오늘 하루는 그 40년의 압축이고 또 40년은 오늘 하루의 확장입니다.사는 일의 고민은 늘 당신 몫으로 몰아두고 저는 그렇게 마음 편한 개구쟁이로 40년을 지냈습니다.사람들은 흔히 어제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언제나 어제와 같은 오늘을 바라고 살았습니다. 당신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남의 노래를 빌려 고마움을 담아봅니다. 오래전부터 해마다 이 맘 때쯤이면 그래.. 2024. 10. 29. 2024년 10월 푸껫 6 까따노이(작은 까따) 해변 아침 산책.거침 파도가 줄지어 해변으로 밀려왔다. 강한 바람도 함께 불었다.살갗과 옷에 축축하게 감겨왔지만 느낌이 시원해서 싫지는 않았다.파도도 바람도 계절이 본격적인 겨울에 들어서야 잔잔해질 것이다.숙소에는 곳곳에 불교 장식과 조형물이 많다. 태국의 많은 숙소가 그렇긴 하지만 특히 이곳은 오너가 태국인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숙소 이름인 몸트리의 '트리'는 그의 이름이다. 태국 왕실의 일원이라고 한다.'몸'은 태국어로 어떤 경칭이라고 하는데 숙소의 직원은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기 힘들다고 했다. 몸트리스 키친은 시원스러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모처럼 날씨도 맑아 아침 식사를 하는 식당엔 밝은 기운이 가득했다. 오붓한 크기임에도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2024. 10. 28. 2024년 10월 푸껫 5 또 아침비.우기라 해도 비가 짧고 굵게 쏟아져서 여행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던 예전에 비해 이번 여행은 거의 장미비다. 구름은 온종일 물러가지 않고 정복자처럼 머물며 걸핏하면 비를 뿌려댄다. 이슬비부터 장대비까지. 어쩌겠는가. 베란다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볼밖에. 똠양꿍 쌀국수로 Avani+ Mai Khao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기존의 쌀국수 육수에 똠양꿍 맛을 내는 다진 양념(다대기)을 풀어 밍밍했다. 똠양꿍 라면 맛이 났다. 제대로 된 똠양꿍 육수를 끓이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그냥 쌀국수가 나을 뻔했다.식사를 마치고 짐을 꾸렸다.남쪽 까따비치에 있는 숙소 Mom Tri's Villa Royal(이하 몸트리)로 이동하는 날이다.대략 여행의 반이 지나간 것이다. 기사는 한 시간쯤 걸릴 거라고 .. 2024. 10. 27. 2024년 10월 푸껫 4 "창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 불고요."송창식의 노래였던가? 아니면 이장희?아침에 커튼을 여니 그런 풍경이었다.베란다로 나가 의자에 누워 비 내리는 풍경과 소리를 보고 들었다.예정대로라면 국립공원인 수린섬(Koh Surin)으로 스노클링을 가는 날이었다. 아내와 함께 아무리 수영장 죽돌이 죽순이라고 해도 푸껫까지 왔으니 여행 중간에 인근 섬을 한번 다녀오기로 했던 것이다. 수린섬은 시밀란섬처럼 보호를 위해, 그리고 바다가 잔잔해지는 매년 10월 15일부터 다음 해 5월 15일까지만 개방을 하여 마침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 첫 숙소를 푸껫 북쪽으로 잡은 이유도 조금이라도 배를 타는 곳까지 육상 이동 거리를 줄여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앞서 말한 것처럼 푸껫은 초등학교 시절 이래 한동안 강력한 '친 푸껫파'였던 .. 2024. 10. 26. 2024년 10월 푸껫 3 동남아 여행에선 자주 쌀국수로 아침을 시작한다.쌀국수 하면 베트남 쌀국수 '퍼(PHO)'가 알려져 있지만 나는 30여 년 전 태국 쌀국수로 광활한(?) 쌀국수의 세계에 입문을 했다. 그래서 나는 누가 쌀국수를 말할 때 방콕 스쿰윗 거리의 뒷골목에 있던 노점상을 떠올린다. 첫 기억은 그런 것이다. 숙소 식당에선 보통 매일 다른 종류의 국수를 낸다. 오늘은 돼지 내장 국수였다. 직원이 국수를 토렴하고 기본 내용물을 넣어주면 그 앞에 준비되어 있는 생선액젓, 설탕, 고춧가루, 맛간장 등의 양념을 각자 취향에 따라 추가하면 된다. 태국 쌀국수는 베트남 식에 비해 양이 작아 서너 번 젓가락 질로 끝나기 때문에 아침 식사로 제격이다. 아내는 돼지내장이라는 말에 고개를 젓는다. 평상시에 뷔페식당을 좋아하지 않지.. 2024. 10. 25. 2024년 10월 푸껫 2 이번 여행의 첫 숙소인 AVANI 리조트는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구조로 널찍하여 여유롭다.단기여행자에게 큰 필요는 없지만 조리 도구와 세탁기에 건조기까지 있다.아침 식사는 여느 리조트의 그것과 같이 평범했다. 이럴 때 평범은 특별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 익숙하다는 중립의 의미다.여행을 오면 아침 식사가 집에서보다 거해지고 시간이 길어진다. 조식포함이라는 숙박조건에 본전을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내와 함께 앉아 '남이 해주는' 음식을 천천히 먹는 여유가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내와 내가 동남아를 즐겨 찾는 이유, 수영장!더우면 물에 들어가고 힘들면 나와서 눕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다가 배가 고프면 먹고.어떤 사람들은 한평생 사는 동안 공동체를 위해 굵직한 업적과 공헌을 남기기도 하지만 호텔.. 2024. 10. 24. 2024년 10월 푸껫 1 푸껫이 얼마만인가? 1년에 한두 번은 태국을 다녔지만 주로 방콕과 그 주변이었고 푸껫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마지막으로 다녀간 게 2005년 쯔나미 재앙 직후인 것 같다. 무려 19년 만이다.*이전 글: 2005 2월-트윈팜스의 하루 혹은 삼일문화유적지는 오래된 곳이 좋다면 여행지의 숙소는 새것일수록 좋다고 한다. 트윈팜스 TWINPALMS는 작년 말 새로 문을 연 숙소이니 그 말에 딱 들어맞는 최고의 숙소겠다.작년 12월 26일 발생한 쓰jangdolbange.tistory.com딸아이가 초등학교 시절 처음 푸껫을 여행한 뒤로 한동안은 매년 푸껫을 방문했다.지리산이 좋으냐 설악산이 좋으냐처럼 부질없는 논쟁이었지만 우리는 발리냐 푸껫이냐를 두고 종종 열을 냈고 많은 경우 '.. 2024. 10. 23. 8월의 태국 방콕 여행 여행을 가면가는 곳마다 거기서나는 사라졌느니,얼마나 많은 나는여행지에서 사라졌느냐.거기풍경의 마약집들과 골목의 마약다른 하늘의 마약,그 낯선 시간과 공간그 모든 처음의 마약에 취해나는 사라졌느냐.얼마나 많은 나는그 첫사랑 속으로사라졌느냐.- 정현종, 「여행의 마약」-아내와 숙소 가까운 주변을 맴돌며 보낸 지난 8월의 여행.낯선 시간과 공간에 심어 놓은 '그 모든 처음'의 기억이 다시 여행을 부른다."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4. 10. 19.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