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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199

8월의 태국 방콕 여행 여행을 가면가는 곳마다 거기서나는 사라졌느니,얼마나 많은 나는여행지에서 사라졌느냐.거기풍경의 마약집들과 골목의 마약다른 하늘의 마약,그 낯선 시간과 공간그 모든 처음의 마약에 취해나는 사라졌느냐.얼마나 많은 나는그 첫사랑 속으로사라졌느냐.- 정현종, 「여행의 마약」-아내와 숙소 가까운 주변을 맴돌며 보낸 지난 8월의 여행.낯선 시간과 공간에 심어 놓은 '그 모든 처음'의 기억이 다시 여행을 부른다."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data-ke-type="html">HTML 삽입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4. 10. 19.
방콕 2024년 8월-이런저런(끝) 떠나는 날의 인천공항처럼 돌아오는 날의 방콕공항도 사람들로 붐볐다.아래 사진 속 안내판에 오른 저 수많은 비행기 중의 하나를 타고 돌아왔다.밤 비행기는 힘들다. 하지만 급작스레  여행을 준비한 데다 마일리지 소멸 시기가 임박했다는 항공사의 협박(?)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예전에 회사 일로 출장을 다닐 땐 비행기에서도 깊은 잠을 잤다.비행기  바퀴 소리에 잠들고 바퀴소리에 잠을 깬다고 과장하곤 했다. 학창 시절 MT를 가면 아무 데서나 구겨져서도 잘 잤던 것처럼. 이제는 잠자는데도 조건이 필요한 까탈스러운 노인네가 되었다. 세월 탓이라고 해두자.아침에 공항에 도착해서 가수면 상태로 버스를 타고 집에 와 아내는 여행 중 입었던 옷을 정리해 세탁기를 돌리고 나는 쫑쫑 썬 신 김치와 달걀을 넣은 라면을 .. 2024. 8. 27.
방콕 2024년 8월-호캉스 일주일 정도로 방콕을 단기 여행할 때 아내와 나는 대체로 두 곳의 호텔을 이용한다.첫 번째 호텔은 호텔과 바깥 활동을 50:50 정도로 하는 것을 고려하고, 두 번째 호텔은 80% 이상을 호텔에서 보낸다는 생각으로 잡는다. 흔히 말하는 호캉스를 하기 위해 두 번째 호텔은 가급적 클럽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클럽룸으로 잡기 때문에 아무래도 앞 호텔에 비해 비용이 높아진다. 이번 여행은 차오프라야 강변의 차트리움 리버사이드에 이어 수쿰윗의 하얏트 리젠시에 묵었다.호텔을 옮기면서 이번에 처음 여행 가방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받아 보았다. 방콕에 위치한 회사 벨럭(Bellugg)이라는 회사에서는 공항-호텔, 호텔-공항, 호텔-호텔 간 가방을 옮겨다 준다. 무거운 가방과 함께 다녀야 하는 여행객의 불편함을 파고든 .. 2024. 8. 26.
방콕 2024년 8월-절, 몇 곳 태국이 불교의 나라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도 있지만 전 국민의 95%가 불교도라고 한다.절(Wat)은 도처에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속이 아니라 도시 곳곳에 있다.왓프라케오나 왓포, 왓아룬처럼 유명한 절이 아니어도 어디든 걷다 보면 흔하게 마주친다. 아래 Wat Sutthiwararam와 Wat Yanawa, 두 곳은 아침 산책 길에 우연히 만난 곳이고  Wat Suthat은 일부러 찾아가 본 곳이다. Wat Sutthiwararam산책길에 커다란 흰 불상과 그 앞을 지키는 화려한 색상의 수호신 '약'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았다.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아유타야 시기에 세워졌으며 원래 이름이 Wat Lao였으나 이후 폐허로 방치되었다가 1885년 라마 5세 시기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보이는.. 2024. 8. 25.
방콕 2024년 8월-맑은 날 하루 밤 사이 비가 거세게 내리는가 싶더니 아침 햇살이 강렬하다.(다행스럽게도 이번 여행에선 주로 밤에만 비가 온다.)커튼을 열자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시원해 보인다."아, 날씨 끝내준다."햇볕 아래 서 있어도 덥지 않을 것 같다.저이는 어찌 저리 환할까 기웃거리다가, 드디어 비결을 찾았어요. 날마다 맑은 햇살 푸지게 담아 드시더군요. 설거지한 그릇 널어 바짝 말리고는, 마당에 그득히 쏟아지는 햇살 듬뿍듬뿍 받는 거예요.햅쌀보다 맛나고 다디단 햇살들을요.- 정우영, 「햇살밥」 중에서 -          배를 타고 따 띠엔(Tha Tien)에 가서 간단한 간식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강물과 왓아룬을 바라보며 빈둥거릴 작정으로 표를 끊는데 직원이 오늘은 배가 '라지니(Rajinee)'까지만 간다고 한다. "라스트보.. 2024. 8. 24.
방콕 2024년 8월-너에게 손자저하와 가끔씩 문자로 대화를 한다.어떨 때는 카톡을 어떨 때는 문자 메시지를 사용한다.아침에 손자 저하 1호에게서 문자가 왔다. 개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저하가 물었다."근데 로밍 발신이 뭐예요?" "헉!······" 당황해서 즉각적으로 회신을 할 수 없었다. 같이 오고 싶어 할까 봐 저하에게는 알리지 않고 왔는데 저하 쪽 휴대폰에 로밍 발신이라고 뜬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십여 분간 고민을 하다가 말도 안 되는 회신을 했다."전화 연결 방식이겠지?"일단 얼버무리고 딸에게 사태를 수습해 달라는 뜻으로 연락을 했다. 딸이 알려주었다."1호는 할아버지 할머니 여행 간 거 알고 있어요."할아버지 할머니 여행갔다고 했더니 처음엔 '아, 좋겠다 '라고 했다고 한다.그러다 파타야가 아니고 방.. 2024. 8. 23.
방콕 2024년 8월- 호기심이 있는 아침 여행을 오면 매일 아침 아내가 일어나기 전 혼자 숙소 주변을 산책을 한다.아내와 같이 가볼 곳을 미리 가볼 때도 있다. 나중에 'VIP'를 버벅거리지 않고 모시기 위해서는 사전답사가 필수다.동남아는 한국에서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 시차가 있어 매우 이른 새벽이다.조용하던 거리가 잠에서 깨어나 점점 부산해지는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 비좁고 그다지 평평하지 않은 방콕의 인도나 오토바이와 차들에서 나오는 매연과 노점상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들이 그렇게 나쁘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전생에 이쪽 근방에서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아내가 추측하는 이유다. 내 얼굴빛이 시커먼 것도 ㄱ래서라고 한다.아침 산책은 가끔씩 암초를 만난다. 도로를 건너야 할 때다. 횡단보도와 육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90년 대 초.. 2024. 8. 22.
방콕 2024년 8월-차오프라야 강가 차트리움 리버사이드는 이름 그대로 강변에 있는 호텔이다.아침에 일어나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을 둘러보았다. 특히 수영장은 아내와 나의 태국 방콕을 여행할 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차트리움의 수영장을 강과 접해있어 시원스러운 전망을 갖고 있었다. 수영자의 구조 자체는 평범하고 물속에서 보는 수질의 투명도가 떨어졌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호텔을 둘러보고 방으로 들어와도 아내는 아직 한밤중이었다. 한국에서부터 아내는 대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나는 아내보다 일찍 자고 일어나는 편이긴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야간비행의 피로가 쌓인 것 같다. 잠든 아내 머리에 '깨어나면 카톡'을 보내라는 메모를 남기고 다시 호텔 밖으로 산책을 나섰다.여행이 기본적으로 낯선 곳을 서성이는 것이라면 여행 첫날 나의 아침 산책.. 2024. 8. 21.
방콕 2024년 8월-사람사람사람 덥다. 8월 중순이면 사그라들 거라고 생각했던 더위는 매일 지칠 줄 모르고 열기를 쏟아낸다.손자 저하들과 노는 것이 피서라고 여기며 지냈는데 사위가 근속휴가 30일을 받는다고 했다."그으래?" 쾌재를 부르며 서둘러 여행 계획을 잡았다.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사람들이 '소는 키우지 않고' 모두들 여행을 떠나는지 항공사 티켓 사이트에는 예약 불가가 점점이 찍혀 있었다.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여 잡은 것이 태국 방콕이다.큰 사전준비를 하지 않아도 비행기 티켓만 있으면 떠날 수 있는 곳.공항버스에도 사람이 많았다. 아내와 내가 타는 것으로 만석이 되었다. 기사는 정거장마다 서서 20분쯤 뒤에 뒤차가 온다고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사람들은 체크인카운터에도 많았고, 보안검색대에도 많았다.그나마 자동.. 2024.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