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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태국

방콕 2024년 8월-절, 몇 곳

by 장돌뱅이. 2024. 8. 25.

태국이 불교의 나라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도 있지만 전 국민의 95%가 불교도라고 한다.
절(Wat)은 도처에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속이 아니라 도시 곳곳에 있다.
왓프라케오나 왓포, 왓아룬처럼 유명한 절이 아니어도 어디든 걷다 보면 흔하게 마주친다.
아래 Wat Sutthiwararam와 Wat Yanawa, 두 곳은 아침 산책 길에 우연히 만난 곳이고  Wat Suthat은 일부러 찾아가 본 곳이다.


 Wat Sutthiwararam
산책길에 커다란 흰 불상과 그 앞을 지키는 화려한 색상의 수호신 '약'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았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아유타야 시기에 세워졌으며 원래 이름이 Wat Lao였으나 이후 폐허로 방치되었다가 1885년 라마 5세 시기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보이는 대로 영어를 읽으면 '왓 수티와라람' 같은데 태국인들은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수안나품 국제공항이 생겼을 때 '수바르나부미'라고 발음했다가 태국인의 웃음을 산 적이 있다.
 Suvarnabhumi와 '수안나품'은 지금도 연결이 안 된다.

사원 입구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절 이름이 여러 언어로 적혀 있었다.
蘇提瓦拉蘭寺(소시와라란사)는 중국어 음역인 것 같고 정원사(淨園寺)는 절의 의미인 것 같다.
맑은 동산, 즉 '부처님의 나라'라는 뜻으로 나는 이해했다.

절을 지키는 수호신 약(Yark). 우리 절의 사천왕상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까?

태국의 절은 화려하다. 지붕 아래 단청이나 탱화 이외에는 무채색으로 수수한 우리나라의 절과는 다르다. 누군가 우리나라 절은 부처님의 나라를 향한 정진 수도의 개념이고 태국을 포함한 남방불교에서 보이는 절의 화려함은 부처님의 나라를 현세에 구현한다는 개념이라고 했다.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째 단체관광 가이드의 허접 설명 같기도 해서······

Wat Yanawa
방콕의 지상철 사판탁신(Sapan Taksin)역 근처에 있다.
아침에 걸어가 족발로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날 보게 되었다.
사원의 본당이 배 모양을 하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중국과 태국을 오가는 정크선을 본 따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태국 왕 라마 3세가 나라에 큰 부를 안겨준 정크선이 증기선의 등장으로 사라지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겨 후대 사람들이 이를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었다는데······
글쎄  정말 그럴까? 그보다는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부처님의 나라로 태워간다는 상징적 의미의 배여야 절에 어울리는 해석이 아닐까?
아무튼 파격적인 모양의 불당이었다.

Wat Suthat
흔히 왓 수탓이라고 부르지만 태국'답게' 원래의 이름은 길다.
'Wat Suthat Thepawararam Rajaworamahaviharn'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방콕 원래 이름처럼 태국은 절 이름도, 사람들의 이름도 길다.
그래서 원래 이름 대신 짧은 별명을 지어 부른다. 이를 '츠렌'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블랙핑크 리사의 공식적인 원래 이름은 쁘란쁘리아 마노반(개명 후 라리사 마노반)이고 리사는 츠렌인 것이다.) 

입구에서 받은  팜플렛에는 태국 전체 6대 주요 절 중의 하나라고 했다. (다른 5곳의 절이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1807년 차크리 왕조의 라마 1세 때부터 짓기 시작하여 완공까지 40년 정도 걸렸다고 한다.
또한 거대한 불상 아래는 태국와 라마 8세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고도 한다.

아내와 나는 20년 전쯤 어느 날 밤에도 이곳에 온 적이 있다. 이번에는 낮에 가게 되었다. 

 

방콕의 왓수탓(Wat Suthat)

WAT은 태국어로 사원이란 뜻이다.잘 생긴 불상과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의 낭송 소리가 평화롭게 울려 퍼지던 곳. *오래 전에 다녀온 태국 여행 사진을 정리 중이다. 태국 친구에게서 추천을 받아

jangdolbange.tistory.com

왓 수탓은 지하철 역 삼욧(Sam Yot)에서 가깝다.
웅장한 규모의 불당 주위엔 6각의 석탑이 서 있고 왓 전체는 사각형의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긴 회랑에는 수많은 불상들이 줄지어 있다.

20여 년 전처럼 사람들이 모여 게송을 하고 있었다.
여행객들이 별로 없는 절이어서 사람들의 소리가 절 안에 잔잔히 울려 퍼졌다

신의 뜻과 그 해석을 독점하려 하지 않는 한 신에 기대는 인간의 모습은 아름답다.

왓 수탓은 사원 밖에 있는  20미터 높이의 거대한 그네(싸오칭차)로도 유명하다.
붉은색의 이 그네는 힌두교의 신 시바가 인간 세상에 오는 것을 환영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1920년대까지는 그네를 타면서 화려한 묘기를 부렸다는데 사고가 많이 나서 금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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