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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13

지난 여행기 - 2006방콕·푸켓6 시밀란은 파도가 잔잔해지는 11월말에서 5월초까지만 방문이 가능하다. 2월이 가장 좋다고 한다. 시밀란섬은 푸켓 북쪽 카오락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스피드보트로 한 시간 정도 가야한다. 배를 타러 가는 육로 이동시간도 만만찮기에 까따비치에선 새벽에 일어나 픽업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위 사진 : 새벽의 숙소와 카오락 선착장의 모습 푸켓의 어느 당일 여행지보다 먼 곳이지만 시밀란의 설탕 같은 해변과 바다의 투명한 푸른빛은 그런 수고로움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되었다. *위 사진 : 시밀란섬 시밀란에서 돌아온 저녁 이탈리안 식당 카파니냐 CAPANNINA에서 식사를 했다. 시원하게 열린 공간의 식당에서 시밀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여운을 이어갔다. 2017. 9. 30.
지난 여행기 - 2006방콕·푸켓5 1. 슈가팜 이번 푸켓여행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다. 이제까지의 숙소보다 약간 등급이 떨어지는 슈가팜을 숙소로 잡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잠자리 용도로만 활용할 터라 굳이 숙소의 시설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었다. 슈가팜은 까다비치에 최근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숙소이다. 무엇보다 발랄한 색상이 튀어보였지만 어떨 땐 그것이 지나쳐 약간의 저렴한 티가 나기도 했다. 옹색한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만든 숙소라 좀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세부적으로는 거친 마무리가 눈에 뜨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곳에 우리가 거는 유일한 기대 - 숙면을 방해 할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개장 기념의 프로모션 가격으로 묵을 수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2017. 9. 30.
지난 여행기 - 2003방콕·푸켓4 7. 푸켓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타이항공으로 푸켓으로 향했다. 숙소는 빠똥의 홀리데이인 (부사콘윙)에 체크인을 했다. 아내와 딸아이는 푸켓에 다시 온 것으로, 처제는 난생처음 푸켓에 발을 디뎠다는 설레임으로 즐거워 보였다. 나 역시 그랬다. 방콕에서의 하루 일정을 짜는 것만큼이나 2박3일 일정으로 푸켓 일정을 짜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방콕에서와 동일한 이유 때문이었다. 몇 번의 푸켓 여행 경험이 있는 아내와 딸아이와 초행인 처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공약수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초행인 처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2박3일의 일정으로 푸켓 여행을 계획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시간 관계상 포기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늘 너무 큰 곳이 푸켓이었으니까. 먼저 해변의 선택에 있어서 우리.. 2017. 9. 22.
지난 여행기 - 2000방콕&푸켓10(끝) 43. 온더락 그리고......(끝) 아침에 배를 타고 라구나 비치 리조트를 천천히 돌아 보았다. 몇해 전 이 곳을 처음 찾았을 때 우리는 저마다 다른 수영장의 모습에 재미있어 했었다. 이 곳 수영장은 우리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던 수영장의 모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린 기발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이런 수영장도 있구나' 딸아이는 새로운 수영장을 대할 때마다 서부 영화 속의 인디언처럼 소리를 지르며 뛰어 들어 나오질 않았다. 당시에는 이 곳에 있는 다섯 개의 호텔 중 어느 하나에 묵더라도 다른 호텔의 수영장 등 기타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라구나 비치 클럽은 예외로 다른 호텔 투숙객은 입장료를 받았는데 그걸 미처 몰랐던 우리 가족은 수영장의 모습에 매료되어 입장료를 내지 않고 신나게 미끄럼틀을.. 2017. 8. 28.
지난 여행기 - 2000방콕&푸켓8 39. 마야베이1 이른 아침, 장난감 같은 플라스틱 카약을 타고 마야베이의 해변에 발을 디뎠을 때의 신비로운 느낌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가파른 좌우의 바위절벽은 밝은 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만 보여 마야만에는 간밤의 어둠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갖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바다는 아직 미명인 듯 검푸른 색이었고 파도도 거의 없어 정지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미지의 땅을 밟듯 어떤 경이로운 감정에 휩싸여 서로 말을 아낀 채 조심스레 해변을 걸었다. 해변에 밤새 내려있는 밀도 높은 아침의 고요를 깨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오른쪽 바위 절벽으로 해가 솟아오르면서 왼쪽 바위산의 꼭대기부터 본래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천천히 바위 절벽을 핧으며 아래로 내려온 햇.. 2017. 8. 27.
지난 여행기 - 2000방콕&푸켓7 38. 피피섬 눈을 뜨니 피피섬이 코 앞에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로 선착장에 가서 배로 갈아타고 다시 두시간쯤 달린 것이다. 간밤에 마신 술 덕분에 그 모든 과정이 일순간에 지나간 것 같이 시간의 실제 길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돌아보니 아내도 딸아이도 잠이 한창이다. 파인애플 조각을 한 두개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시니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나는 기지개를 켜고 갑판으로 나가 피피돈 섬의 TONSAI BAY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섬에 내린 우리는 바로 피피 카바나 호텔로 향했다. 스노클링과 점심이 포함되어 있는 일정이었지만 롱비치를 뒤로 하고 비몽사몽의 우리 가족은 체크인을 서둘렀다. 우선 드러누워 쉬고 싶었다. LODALAM BAY가 내려다 보이는 3층의 방은 아담하고 깨끗했다.. 2017. 8. 27.
지난 여행기 - 2000방콕&푸켓6 36. 까따비치 달리기와 푸켓 시내 돌아다니기 나는 아침잠이 많은 편인데도 집을 떠나면 항상 이른 아침에 눈을 뜨게 된다. 아마 내가 느끼지 못해도 내 몸 어딘가가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반면에 평소엔 나보다 더 성격이 예민한 아내와 딸아이는 내가 방을 빠져 나가는 것조차 느끼지 못 할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 있곤 한다. 해변 쪽으로 향한 문을 나서니 호텔 정원의 초록색 잔디를 너머 수평선도 선명한 파란 바다가 싱그럽게 다가왔다. 나는 투명한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고 해변으로 나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냥 달리고 싶었다. 조용하고 산뜻한 아침에 천천히 산책을 하며 바다를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푸켓은 이른 아침부터 후끈한 열기로 나를 들뜨게 했다. 까따비치는 푸켓의 대표적 해변.. 2017. 8. 26.
지난 여행기 - 1999 방콕&푸켓10(끝) 27. 여행 마지막 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딸아이는 이제 완전히 태국 시간에 적응이 되었는지 태국 시간 9시가 되어도 일어날려고 하질 않는다. 아내와 둘이서만 아침 숲길을 걸어 마리나 코티지 안에 있는 식당 'SALA THAI'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오전엔 까론비치에서 마지막 바다 수영을 즐기고 점심은 까따마마에서 게튀김과 새우튀김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 또 보트하우스로 가 툭 트인 바다를 보며 싱하 맥주를 마셨다. 그동안 딸아이는 머리 몇 갈래를 더 땋았다. 지난 번에 땋은 머리 갈래가 약간 부족한 듯하여 서운하다더니 그 부분을 메꾸어 한국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도 보여 주겠단다. 오후엔 마리나 코티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저녁이 되었다. 우리는 푸켓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ON.. 2017. 8. 23.
지난 여행기 - 1999 방콕&푸켓9 25. 식당 BAAN RIM PA BOAT HOUSE 2층에서 음료를 마시며 오후의 땡볕을 피한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카론 해변으로 나갔다. 딸아이가 해변 장사한테 돈을 주고 머리를 땋아 구슬을 달더니 무척 좋아한다. 구슬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려고 머리를 연신 좌우로 흔들어대며 즐거워한다. 아이의 천진난만함을 보니 아직 우리 딸이 저렇게 어린 구석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그리고 부드러운 해변의 모래와 따뜻한 바닷물을 오가며 우리는 신나는 개구장이로 돌아가 보았다. 저녁 8시 30분. BAN RIM PA에 도착했다. 아카디아 앞에서 200바트에 탄 택시는 말로만 듣던 광란의 질주로 우리 가족을 공포에 몰아 넣었다. 이 운전사는 왕복 2차선의 도로를 편도 2차선으로 사용하며 급제동과.. 2017.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