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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9

2023 발리 (끝) - 이런저런 1. 오버투어리즘 근래에 들어 발리의 교통체증에 대한 말이 많다. 특히 현지인들의 퇴근과 관광지에서 여행객들이 숙소로 돌아오는 저녁 시간대의 교통은 최악이라고 했다. 한번 정체되면 오토바이조차도 방법이 없을 정도로 도무지 움직이지 않아 평소에 30분 정도의 거리를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경험담이 '괴담'처럼 인터넷에 떠돌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아내와 발리 여행(하긴 다른 여행도 비슷하지만)에선 동선을 최대로 작게 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 짐바란, 꾸따, 스미냑 하는 식으로 한 지점을 정하고 가급적 경계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 여행지는 원래 우붓 한 곳이었으나 손자들의 옷과 바띡을 사고 싶어 하는 아내의 생각을 고려하여 불가불 2곳으로 나누어야 했다. 꾸따 지역은 물론, 우붓 중심가의 저녁 무.. 2023. 7. 28.
2023 발리 4 - 우붓·초록·바람·코마네카 꾸따를 떠나 우붓으로 왔다. 지난 여행기를 뒤져보니 2004년이 마지막 우붓이었다. 바로 얼마 전에 우붓을 다녀간 것 같은데 훌쩍 20년이 지난 것이다. 미국 생활이란 장기간의 공백이 있었고, 은퇴를 하면서부터는 발리의 남쪽인 짐바란에서부터 시작하여 해마다 한 곳씩을 목표로 꾸따와 스미냑을 거쳐 북상을 하다가 우붓을 목전에 두고 코로나로 막힌 것도 한 이유였다. 숙소는 코마네카(Komaneka Monkey Forest). 20년이란 세월에 우붓에는 가히 상전벽해에 견줄만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지만 코마네카는 우붓 하면 떠오르는 초록의 이미지를 가진 아담한 규모의 숙소였다. 코마네카에서는 늘 싱그러운 바람이 감미롭게 불어왔다. 바람 방향으로 얼굴을 향하고 눈을 감으면 바람에 실려오는 초록이 얼굴에도 묻는 .. 2023. 7. 24.
지난 여행기 - 2003발리2 56. 식당 PJ'S과 ALILA UBUD *위 사진 : 자카르타를 출발한 가루다 비행기가 발리의 웅우라라이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발리의 웅우라라이 공항을 나서자 약속된 ALILA의 직원이 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ALILA로 향하기 전에 FOUR SEASON JIMBARAN에 있는 식당 PJ'S에 들려 요기를 하기로 했다. PJ'S는 지난 번 아내와 여행 시 만족했던 곳이라 그 때 동행하지 못한 딸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건기임에도 식당에 들어서자 난데없이 비가 쏟아졌다. 해변 풍경이 부옇게 될 정도로 굵은 빗줄기였다. *위 사진 : 딸아이와 함께 다시 찾은 포시즌 짐바란의 식당 PJ'S 의외인 것은 날씨뿐만이 아니었다. PJ'S의 메뉴판에는 예전에 아내와 즐기던 음식이 빠져 .. 2017. 8. 13.
지난 여행기 - 2001발리7(끝) 39. 우붓으로 가는 길 숙소로 돌아와 짐을 꾸렸다. 뉴질랜드 부부들과도 기념 사진을 찍고 작별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와얀WAYAN의 차를 빌려 우붓으로 향했다. 대중 교통 사용의 원칙을 세웠지만 발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중의 하나라는 암라푸라 AMLAPURA에서 른당 RENDANG까지의 도로를 달려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우붓으로 가는 길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길이었다. 산모퉁이를 돌 때마다 갖가지 모양의 계단식논이 나타났다. 도중에 뿌뚱 PUTUNG에 있는 PONDOK HILLTOP RESORT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조망하였다. 산자락 끝에서부터 잇대어 온통 푸르기만한 바다와 더 멀리 누사펜디아 NUSA PENDIA 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운전을 하는 와얀은.. 2017. 8. 10.
지난 여행기 - 2000발리4(끝) 18.발리...발리...발리...... 마지막 날이라는, 그래서 저녁엔 발리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이제까지의 가라앉은 마음과 나태한 움직임과는 달리 아침부터 마음이 들뜨고 공연히 부산한 느낌이 들었다.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확인하고 확인했던 오늘의 산행 경로를 아침 식탁에서 지도를 펴들고 또 확인했다. 우붓의 차도에서 벗어나 세시간 정도 산자락을 타기로 한 것이다. 지도상에 점선으로 그려진 소로를 따라 호텔 맞은 편의 언덕을 돌아내려올 계획이었다. 나의 모습을 지켜본 듯 식당 종업원이 다가와 어디를 갈 거냐고 물었다. 내가 손가락을 집어가며 설명을 하자 그는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과 다른 코스를 추천하였다. 올라간 곳으로 다시 내려오는 나의 원 계획과는 달리 그의 경로는 출발지점과 도.. 2017. 8. 4.
지난 여행기 - 2000발리3 16.NEKA MUSEUM 12시가 다되어서야 호텔을 나섰다. 지난 여름 여행시 일정에 넣었다 생략한 네카 박물관(NEKA MUSEUM)을 가보기로 했다. 박물관은 호텔을 나와 우붓과는 반대쪽인 오른쪽으로 40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그곳에 이르도록 길 양편으론 그림 가게와 숙박 업소들이 늘어서 있다. 그림 가게마다 흘낏거려 보면서 길을 걷다가 PITA MAHA라는 방갈로형 숙박단지에 들어갔다. 알고보니 내가 묵고 있는 호텔 짬뿌안과 주인이 같았다. 나의 호텔보다 숙박료가 월등히 비쌌다. 네고 가격이 있겠지만 팜플렛에는 300불이상 500불까지의 가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로비에서 바라다 보는 전방은 아름다웠다. 나의 숙소인 호텔 짬부안이 숲에 파묻혀 있다면 이곳은 숲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툭 터진 .. 2017. 8. 4.
지난 여행기 - 2000발리2 14.볼 것은 남루함만이 아니다 숲이 어둠 속으로 풀어져 검은 빛이 되었을 때 나는 호텔을 나섰다. TJAMPUHAN호텔에서는 투숙객이 원하면 우붓 시내의 원하는 장소까지 차로 태워주었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사실 우붓에서 큰길을 따라 걷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것이 못된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쉴 새없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붓에서는 가능한 걷기로 했다. 물건을 사지 않아도 거리의 상점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또 다른 재미이므로. 호텔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고 지난 여름 식구들과 점심을 먹었던 카페를 지나고 조각품과 그림과 기념품을 파는 여러 가게를 힐끔거리며 걷다보니 어느새 카페 로터스에 도착했다. 로터스는 힌두사원과 맞붙어있다. 연꽃이 있는 연못 사이로 사원으로 가는 돌로 된 길이 있는데 길 양.. 2017. 8. 3.
지난 여행기 - 2000발리1 여행 시기 : 2000년 11월 여행 지역 : 발리 출장 끝에 주말을 이용하여 혼자서 2박 3일의 짧은 여행의 기록. 앞선 (2000년 7월) 자카르타 · 발리 여행과 이어지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일련 번호를 붙여 나갔기에 그대로 옮긴다. ============================================================ 12.그래도 우붓은 아름답다 발리의 응우라라이 공항에 도착했다. 급작스레 결정하여 철저히 무계획으로 온 터라 기다리는 사람도 예약되어 있는 곳도 없다. 어느 쪽 방향으로 가건 내 마음이다. 우붓으로 가리라 마음먹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바꿀 수도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이건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깃털처럼 가볍게 했다. 일상의 경계를 벗어.. 2017. 8. 3.
지난 여행기 - 2000발리4 (끝) 9. 발리에는 개가 많다 "IF THERE IS ONE THING WRONG WITH BALI, IT HAS TO BE THOSE HORRIBLE, MANGY, FLEA-BITTEN, GROVELLING, DIRTY, NOISY, DISGUSTING DOGS." - LONELY PLANET - 발리에는 정말 개가 많았다. 남쪽의 해변지역, 특히 우리가 묵고 있던 누사두아 해변은 잘 정돈된 지역이라 느낄 수 없었지만 아침에 길을 나선 이래 차가 해변을 벗어나 여러 마을과 숲길을 지나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문득 발리에는 길가에서 잠을 자거나 배회하는 개들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운전수에게 우붓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하니까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그 시간동안 몇 마리의 개를 볼 .. 2015.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