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1 제 때에 해야 하는 일 70년 대 고교 야구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 중의 하나였다. 대구가 고향이었던 친구는 서울에 올라와 친척집에 기거하며 대학 입학을 위해 재수를 하고 있었다. 8월에 열리던 봉황대기 대회에 모교 경기가 있던 날, 친구는 학원을 땡땡이치고 야구장에 갔다. 외야석에서 한창 경기와 응원에 열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쳤다. 친척 어른이었다. 놀란 친구에게 친척은 걱정스러운 투로 말을 건넸다. ”지금 대구에서 너거 아부지 난리 났다. 텔레비전 중계에 니 얼굴이 나왔다고 전화가 안 왔나?“ 흑백텔레비전으로 지나가는 중계 화면에서 아들의 얼굴을 알아본 대단한 눈썰미의 아버지는 공부에 매달려야 할 시기에 야구장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대노를 했다. 한참 뒤에 친구는 이 일을 두고 이렇게 회상했다. .. 2021.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