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1 쉬어 가자 벗이여 여섯이 모였다. 출신 지역도 대학도 다르고 전공도 다르다. 공학에 체육에, 미술에·······. 사는 방식과 취미는 물론 세상과 정치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 공통점은 오직 한 가지 -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애초부터 무슨 생각이나 목표가 같아서 친구가 된 것은 아니다. 우연히 학기 초에 옆자리나 뒷자리에 앉게 되었거나 그렇게 친하게 된 친구의 친구였거나 아니면 방과 후 축구를 하거나 교문 앞 라면집에서 만나 가까워졌을 뿐이다. 개중에는 같은 방식의 우연으로 중학교 때부터 친구가 된 사이도 있다. 학교에서 보는 것만으로 부족해 서로의 집을 오고가며 침식을 자주 했다. 그러다보니 서로의 가족들에 대한 기억도 주민등록등본처럼 세세하다. 그 우연이 50년 가까운 세월의 두께로 쌓이니 이제.. 2019. 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