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목재1 지난 국토여행기 3 - 선암사에서 굴목이재를 넘다(끝) *위 사진 : 선암사에서 굴목이재로 오르는 길은 온통 선경이었다. 선암사에서 너무 시간을 보낸 탓에 굴목이재를 오르는 고개길은 다소 걸음을 재촉해야 했지만 아내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후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서 산길엔 봄기운이 완연했다. 추위 때문에 입었던 두툼한 파커를 벗어도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휴식을 취하는 바위 옆 언덕엔 보랏빛 얼레지가 쫑긋이 고개를 들어 보이곤 했다. 선암사를 떠난지 20분이 채 안되어 만난 편백나무 숲은 다시 우리의 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인공림인지 자연림인지 모르겠으나 시원스레 쭉쭉 뻗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숲속으로 들어가 나무를 끌어안고 심호흡을 해보았다. 가슴 가득한 청량감에.. 2012. 7.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