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천1 내가 읽은 쉬운 시 113 - 김시천의 「아이들을 위한 기도」 샌드위치 데이를 낀 연휴의 시작은 손자친구와 함께였다. 하루종일 기차놀이와 보물찾기, 병원놀이와 솔방울 구멍에 넣기, 그리고 놀이터에서 미끄럼과 그네를 번갈아 타거나 날린 비행기를 쫓아 운동장을 뛰어다니기도 하며 보냈다. 그래도 아직 아쉬움이 남은 강철 체력의 친구는 저녁을 먹고 헤어질 때 울음을 터뜨렸다. 많은 아이들이 그렇듯 친구에겐 세상의 모든 것이 장난감이고 놀이의 대상이다. 길 위에 떨어진 솔방울과 개복숭아에서부터 가구의 벌어진 틈새나 문 뒷쪽의 작은 공간, 신발이나 양말, 작은 구슬이나 병뚜껑, 종이컵 등등 일상의 흔한 것들과 짜릿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상력과 호기심을 가졌다. 친구를 따라다니면 세상 곳곳이 흥미진진한 신비함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게 된다. 친구와 지내다 돌아오는 길은 온몸이.. 2019.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