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항스1 2007 싱가폴 다섯째날7 - 어제와 같은 오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어느 집안의 가훈 같은 글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가해지는 일상의 압박을 핵심적으로 요약했다고 할 수 있는 글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행이 감미롭다면 그것은 어제보다 나아야 하는 오늘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자유롭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와 내게 여행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즐기는 시간이다. 욕심을 내자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에서 그 ‘나음’의 의미나 정의를 체험해보는 시간이기도 하고. 간밤에 늦게 수영을 하고 술까지 마신 탓인지 아침에 늦잠을 잤다. 덕분에 아침 산책은 빠졌지만,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같은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게으른 시간을 보낸 것은 어제와 같았다. 어제처럼 하늘은 맑았고 더운 햇살 사이로 불어와 젖은 몸을 말리는 강바람도 여전히 싱그러웠다. 배가 고파 올 때까.. 2012. 4. 25. 이전 1 다음